셀트리온이 질병관리본부 국책과제로 진행해 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셀트리온은 충북대학교와 함께 페럿(Ferret·식육목 족제빗과 포유류)을 대상으로 한 동물효능시험에서 바이러스가 최대 100배 이상까지 감소하고, 폐조직 병변이 현저히 개선되는 등 뚜렷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이번 시험에서 연구진들은 저농도와 고농도 등 2개의 투여 그룹으로 나눈 개체를 대상으로 약물을 투입했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약물을 투입하지 않은 대조그룹 대비 콧물·기침, 활동성 관련 임상점수에서 약물 투여 후 1일째부터 정량화 수치가 확연히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는 게 셀트리온 측 설명이다.
5일째에는 완전한 임상적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도 했다.
셀트리온은 콧물, 비강, 폐에서 RT-PCR(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법과 세포 배양 기반 바이러스 역가 측정법으로 관찰했을 때 고농도 그룹은 바이러스가 최대 100배 이상까지 감소하는 개선 효과를 보였다고 했다. 폐조직 검사에서도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감염 7일까지도 염증 소견이 지속 관찰되는 반면 약물을 투여한 저농도·고농도 두 그룹 모두에서는 대조군 대비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크게 개선돼 정상에 가까운 폐조직 모양을 보여 줬다는 시험 결과를 내놨다.
셀트리온은 앞으로 햄스터, 생쥐, 원숭이를 대상으로 효능성과 독성시험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임상물질 생산을 위한 준비도 병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세포주 개발을 끝냈으며 생산용 세포주 은행 생산을 시작한 상태다. 6월 중 임상물질 대량생산이 이뤄져 예정대로 7월 안에 인체 임상에 필요한 항체치료제 물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그동안 연구개발진이 밤낮 없이 매진한 결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여 주는 청신호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며 "개발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세를 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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