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지역에서 개척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며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미추홀구의 한 교회 출입문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1일 인천지역에서 개척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며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미추홀구의 한 교회 출입문 전경.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서울 이태원 클럽과 부천 쿠팡물류센터에 이어 개척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천지역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개척교회 집단감염 관련 최초로 확진된 부평구 모 교회 목사인 A(57·여·인천 209번 확진자)씨의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인데다, 이후 확진된 이들 대부분이 무증상자였던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 ‘조용한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 기사 2·3면>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개척교회 성경 모임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4명이다. 지역별로는 미추홀구 10명, 부평구 9명, 연수구 2명, 중구·남동구·서구가 각각 1명이다. 이 중 목사는 14명, 목사가족은 6명, 신도는 4명이다.

방역당국은 이들 확진자가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부평구와 미추홀구에 위치한 개척교회 3곳을 돌며 성경 모임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모임 당시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모임에는 A씨를 포함해 30명이 참석했으며 이 중 24명이 확진돼 시는 이번 개척교회 집단감염 확진율을 7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6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고광필 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구로 콜센터 확진율이 50% 미만이었는데 개척교회 확진율은 70%가 넘는다"며 "좁은 공간에서 대화가 오가 바이러스 노출 빈도가 높았기 때문으로, 접촉자 중 일부는 음성이 나왔지만 자가격리 기간 양성 판정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들 확진자 중 상당수가 무증상자로 조용한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속한 접촉자 파악과 검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혜경 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확진자 24명 중 16명이 무증상자였다"며 "접촉자를 신속히 찾아내고 검사해 추가 전파를 막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개척교회 집단감염 관련 최초로 확진된 A씨의 감염 경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A씨는 지난달 28일 근육통과 미열 등 증상이 발현됐고, 30일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다음 날인 3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씨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30일까지의 위치 정보와 의료 이용 내역 등을 통해 동선을 파악하고 있으나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박남춘 시장은 "사적인 모임에서 개인 위생수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다"며 "성경 모임과 심방 등 종교 소모임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군·구 합동으로 특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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