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화재현장 인근 하천에서 죽은채떠오른 물고기를 들고 있다.<사진=화성환경운동연합 제공>
화성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이 화재현장 인근 하천에서 죽은채떠오른 물고기를 들고 있다.<사진=화성환경운동연합 제공>

화성시 팔탄면에 위치한 공장에서 불이나 50대 회사대표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소방당국과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오후 8시15분께 팔탄면 덕우리 소재 한 화장품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이 회사대표 A씨(50)가 숨졌다.

이 불로 철골조 샌드위치패널 2동 연면적 250㎡인 철골조 샌드위치패널 단층 건물 2동이 모두 불에 타고 화물차량 1대 등이 소실돼 소방서 추산 5억8천5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장비 34대, 인력 87명, 화학구조대 등을 동원해 이튿날 오전 1시43분께 불을 진압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입구에서 불이 발생해 숨진 A씨가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화재 발생 당일이 휴일로 A씨가 혼자만 공장에 출근해 다른 직원들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화재 이후 현장 인근의 하천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관계 당국의 조사에 들어갔다.

화성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주변 하천이 하얀색으로 변하고 물고기 사체가 떠오르고 있다는 시민 제보를 받고 화성시화학물질알권리협의회와 화성환경운동연합이 화성시에 사고 조사를 의뢰했다. 

환경운동연합관계자는 "오염의 원인은 화장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우수관을 통해 유입되는 물질로 확인됐다"며 "우수관 근처는 눈이 따가울 정도로 악취가 풍겼고 하얀 물질이 하천으로 따라 화성호 인근 양수장까지 흘러들어가고 있다. 주민들은 물고기들이 죽어서 떠오르는 것을 보며 농수로로 유독물질이 유입된 것이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 심각한 문제는 하천이 농수로와 연결되어 농업용수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인에 대한 빠른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지만 화성시는 공장에서 취급하는 물질이 무엇이었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어떤 물질이 취급됐는지 화성시에는 자료도 없으며 관리감독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시는 오염된 하천의 물을 흡입기로 빼서 처리하고 오염수가 유입되는 우수관에서 수질 시료와 농경지 인근 하천에서 물고기 사체를 채집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오염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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