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의 대표적 지천인 신천이 심각한 오염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조차 외면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경기연구원의 ‘신천 색도 개선을 위한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 3월 신천 유역에 접하고 있는 양주·동두천·포천·연천 등 4개 시·군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유역 주민의 58.6%가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로 인한 가장 큰 환경피해는 수질오염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악취 발생(18.2%), 대기오염(16.6%) 순이었다.

신천의 수질오염 정도에 대해서는 68.6%의 응답자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주민 44.4%는 신천을 거의 방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천 수질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공장으로부터의 산업폐수’라고 응답한 주민이 65.4%를 차지했으며, 축사를 비롯한 비점오염원 또한 23.4%로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유역 주민 56.4%는 신천의 색도(色度)를 인지하고 있으며, 신천 색도 개선을 위한 주된 목적으로는 친수공간 확보(53.0%)와 하천생태계 복원(44.0%)을 꼽았다.

양주·동두천·포천·연천에 걸쳐 38.8㎞에 달하는 신천은 1970년대 초반까지 유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었으나 폐수배출시설이 대거 입지하기 시작하면서 수질이 급격히 악화됐다.

연구원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검증식 허가제 도입을 제안했다.

조영무 연구위원은 "신천 유역의 색도 개선을 위해 지금까지는 염색업종에서 발생되는 폐수 관리에 집중됐으나, 축산폐수를 비롯해 색도 유발 업종의 배출시설과 환경기초시설의 방류수까지 관리가 필요하다"며 "현재의 인허가제도를 보완해 서류 검토 후 가허가를 먼저 발급한 후 방지시설 가동 시 이상 유무를 확인해 최종 허가를 발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