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1일(한국시간) 벤틀러 아레나에서 열린 파더보른과의 리그 29라운드 후반 결승골을 넣은 뒤 미국 백인 경찰에 의해 숨진 흑인을 추모하며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라고 쓰인 문구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젊은 공격수’ 제이든 산초(20·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최근 경찰관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도르트문트와 파더보른의 2019-2020시즌 리그 29라운드가 치러진 1일(한국시간) 벤틀러 아레나에선 의미 있는 골 세리머니가 펼쳐져 TV로 지켜보던 팬들을 숙연하게 했다. 주인공은 도르트문트 ‘흑인 공격수’ 산초였다.

산초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율리안 브란트가 내준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후 그가 유니폼 상의를 벗은 뒤 보여진 이너웨어에는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행위로 흑인 남성 플로이드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한 항의를 담은 세리머니였다. 그러나 산초는 상의 탈의와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는 축구 규정에 따라 주심에게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첫 골의 환호를 옐로카드와 맞바꾼 산초는 후반 29분과 후반 추가 시간 잇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2017년 8월 도르트문트 입단 뒤 2018-2018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그의 프로통산 첫 해트트릭이었다. 특히 1989년 프랑스 리그앙 캉에서 뛰었던 브라이언 스타인(63) 이후 31년 만에 해외 빅리그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영국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도르트문트는 6-1 완승을 거둬 승점 60을 쌓아 선두 바이에른 뮌헨(승점 67)과의 승점 차를 7로 유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산초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프로 통산 첫 해트트릭입니다. 오늘날 세상에는 우리가 반드시 언급하고 변화를 위해 도와야 하는 중요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씁쓸하면서 달콤한 순간입니다. 우리는 하나로 뭉쳐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합니다. 우리가 함께 하면 더 강해집니다"라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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