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권선구 입북초등학교 일대에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이 들어서 있어 학부모 등이 전선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입북초를 에워싸고 있는 송전탑.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시 권선구 입북초등학교 일대에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이 들어서 있어 학부모 등이 전선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입북초를 에워싸고 있는 송전탑.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시 권선구 입북초등학교 일대가 15만4천 볼트(V)의 고압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 둘러싸여 있어 전자파로 인한 건강 위험을 우려하는 학부모들과 주민들이 이설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1일 한국전력공사와 수원시에 따르면 권선구 입북동 입북초 주변에는 서수원변전소를 포함해 송전탑 4기가 설치돼 있다. 대부분 1980년께 설치된 것으로, 높이는 약 40m에 전압은 154㎸다. 입북초에서 가장 가까이 설치된 송전탑은 학교로부터 약 120m 거리에 불과하다. 나머지 송전탑 2기는 각각 180m, 210m가량 떨어져 있다. 수원변전소 역시 이 학교에서 약 420m 거리에 설치돼 있는 상태다.

해당 학교 운동장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뒤편으로 우뚝 솟아 있는 송전탑이 학교 건물을 에워싸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입북동 학부모들과 인근 주민들은 송전탑과 고압선로의 지중화 사업을 요구하고 있다.

수원시의회 윤경선 의원은 지난해 11월 제347회 제2차 정례회 당시 수원시 건설정책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대형 송전탑과 전선 지중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입북동 학교와 인근 주민들 가까운 곳에 송전탑이 지나는데 어떻께 10년이 넘도록 방치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하루빨리 입북동 송전탑이 지중화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학부모 B씨는 "송전선의 전자파도 문제지만 만약 15만4천V의 고압선이 끊어진다고 하면 아찔한 순간이 눈앞에 보인다"며 "아이들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한전에서 대책을 세워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2년 송전탑 등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를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입북동에서 28년째 살고 있는 김모(55)씨는 "입북동 주민 모두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고 습한 날에는 스파크가 튀는 소리에 불안과 고통을 받고 산다"며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되는 만큼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경기본부 관계자는 "입북동 인근 송전탑 및 전선 지중화 관련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전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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