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모든 나라가 코로나19 방역과 치료에 온 힘을 쏟아붓고 있던 지난 4월 29일. 한 익스프레스 냉동창고 신축공사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사고 현장에서 일하던 38명의 근로자가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전혀 예기치 못한 급박한 상황에서 유족들은 망연자실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진정한 가치는 큰 위기 속에서 발휘된다는 말이 있듯이 엄태준 이천시장은 곧바로 희생자들을 애도할 수 있는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또한 큰 슬픔에 빠져 있는 유가족들의 불편과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해 주기 위해 6급 직원 1명을 유족지원 전담 공무원으로 배치했다. 

특히 엄태준 시장은 화재 당일 곧바로 사고 현장에 도착해서는 자정까지 현장업무를 진두지휘했고 분향소와 현장을 오가며 유족들의 고충을 청취하며 공무원들을 독려했다. 엄 시장은 진상 규명부터 피해보상까지 끝까지 유가족편에 서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이천시민들 역시 유가족들이 사고로 인한 슬픔을 함께하고 그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합동분향소 봉사를 자원하고 나섰다. 엄 시장 부인 남선희 여사도 매일 합동분향소를 찾아 추모객들을 맞아 줬다. 더욱이 현직 의사인 그녀는 유가족들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등 유족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며 조용히 분향소를 지켰다. 이 밖에도 이천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범시민추모위원회가 매일 합동분향소 추모객들을 정성껏 맞아준다. 

어느 날 흡연장소에서 우연찮게 유족들을 마주하게 됐는데 한 유족이 "아직 대한민국이 살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라고 내게 말한다. 

이유인즉 "이천시 공무원과 이천시민들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 일처럼 여기며 열심히 도와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고마워 했다. 

그래서 나는 유가족들을 위해 노력하는 엄태준 이천시장을 비롯한 공무원과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봉사활동을 펼치는 이천시민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유족들이 하루빨리 슬픔과 마음의 상처를 잘 치유해 예전 일상으로 되돌아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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