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문병원인 인천의료원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2일 인천의료원에 따르면 최근 열린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주요 예산사업 추진상황 보고에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면서 인건비 등 올 하반기 운영자금 부족액을 97억~166억 원으로 예상했다.

인천의료원은 운영 정상화에 따라 하반기 운영자금 부족 예상액을 7월 해제 시 97억 원, 9월 148억 원, 12월까지 지속되면 16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와 올해 1~4월 외래수입과 입원수입을 살펴보면 외래수입의 경우 지난해 1월 9억2천400만 원, 2월 8억4천300만 원, 3월 9억9천300만 원, 4월 12억3천400만 원이었으나 올해는 각각 8억3천600만 원, 7억7천만 원, 5억9천300만 원, 6억6천600만 원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입원수입은 지난해 1~2월 17억3천900만 원, 14억4천900만 원에서 올해 코로나19 확산 전인 1∼2월 각 24억6천500만 원, 22억5천6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상승하는 추세였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급격하게 추락했다. 지난해 3월 16억 원, 4월 21억8천300만 원에서 올해는 2억3천400만 원, 7억 원으로 급감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됐을 때다. 현재 감염병 전문병원으로만 운영되고 있어 병원 기능이나 의사 존재감 등이 흔들리면 의료원 전체 기능이 상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의료원에 소속된 의사들의 전공이 다양한데, 감염병만 다루다 보니 스스로 자괴감에 빠질까 우려하는 의료원 내부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의료원이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될 당시 박남춘 인천시장이 운영비 등 여러 지원에 대해 약속했고, 지금 정부의 손실보조금과 시 보조금으로 의료원을 운영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됐을 때인데, 장기화될수록 의료원 기능이 이상해질 뿐 아니라 의사들 역시 무기력해질 수 있다"며 "일단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 이전에 문제점을 타개할 수 있는 대책들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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