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천에 생물 소재 융합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서구 국립생물자원관을 중심으로 클러스터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경서동 국립생물자원관과 생물 소재 융합클러스터 조성을 놓고 정부 등과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은 건강뷰티(화장품 등), 해양생물, 바이오 등 분야를 융합클러스터의 콘셉트로 할 경우 강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인천테크노파크와 인천대·인하대·연세대·인천글로벌캠퍼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바이넥스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융합클러스터를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 생물 소재 융합클러스터와 비슷한 사업을 진행한 곳은 전남과 제주다. 전남은 재단법인 생물산업진흥원을 만들어 식품산업연구센터(나주), 생물의약연구센터(화순), 나노바이오연구센터(장성), 천연자원연구센터(장흥), 해양바이오연구센터(완도), 생물방제연구센터(곡성) 등 6개 분야를 연구하고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기업과 연계하고 있다.

최근 전남생물산업진흥원 나노바이오연구센터는 전남대·조선대, ㈜윈스·㈜휴온스 등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눈의 수소이온 농도에 반응해 약물을 지속적으로 방출해 주는 ‘차세대 약물전달 콘텍트렌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산업 핵심기술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돼 36억 원의 연구개발비도 확보했다.

제주는 건강뷰티 분야를 생물산업에 접목시키고 있어 인천이 배워야 할 점이 다양하다. 제주는 이미 생물종다양성연구소를 열고 자생식물, 해조류, 미생물 등에 대한 추출물 은행, 종자은행, 유전자은행을 구축했고 생물자원에 대한 생리활성 검색, 안정성, 유효성 평가 등을 통해 기능성 소재를 개발해 생물산업 기술 혁신 인프라로 활용하고 있다. 제주의 청정 환경과 8천여 종의 생물다양성자원을 기반으로 자원 활용형 클러스터 유형으로 육성했다.

특히 1·3차 산업과 연계성이 높은 분야, 제주 청정 이미지와 맞는 분야 및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중점을 뒀다.

제주 동부지역 용암해수를 활용해 식품, 기능성 음료, 화장품 등을 만드는 용암해수산업단지를 조성했다. 서부지역은 농업바이오(씨감자 생산), 한방약초 등과 같은 종자산업 육성 인프라를 구축했다. 석창포·백년초 등 한약자원을 활용해 관광 연계 마케팅도 추진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생물 소재 융합클러스터에 대한 구상이 명확하지 않아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이 무엇인지 국립생물자원관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며 "제주와 전남 등의 사례를 살펴보고 구체적인 방향과 내용을 파악하는 대로 언론 등을 통해 바로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