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교통 분야 역점사업 중 하나인 연천~강원 철원 구간 ‘경원선 철도복원사업’이 중단된 지 수년이 지났으나 재추진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대조적으로 동두천~연천 구간 ‘경원선 전철화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반쪽짜리’ 복원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통일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서울철도시설공단은 2014년 사업비 4천704억 원을 투입, 2022년 개통을 목표로 동두천~연천 구간 20.8㎞에 대한 전철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60%대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이 사업은 지난해 4월부터 2년간 경원선 동두천~백마고지 구간 통근열차 운행을 중지한 상태에서 원활히 진행 중이다. 전철화가 완료되면 전철 1호선 동두천역에서 소요산역~초성리역~전곡역~연천역이 전철로 이어져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

반면 통일부는 통일준비위원회가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발안제)’에 따라 남북협력기금 1천508억 원을 투입, 2015년 ‘경원선 철도복원사업’에 착수했다. 백마고지~남방한계선 1단계 구간 9.3㎞, 남방한계선~군사분계선 2단계 구간 2.4㎞ 등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사업 완료 시에는 연천 신망리~대광리~신탄리~철원 백마고지로 이어지는 철도가 복원된다.

하지만 착공 이듬해인 2016년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2017년 초까지 토지 매입과 설계만 진행됐을 뿐 진전이 없어 구간 절반만 복원되는 미완에 그칠 위기에 놓였다.

도 관계자는 "중앙재정 사업상 남북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은 이해하나 동두천과 연천, 철원까지 이어지는 접경지역 개발 차원에서 조속한 공사가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접경지 평화관광 촉진을 위해서라도 관계 부처, 지자체 등과 긴밀히 협의해 조속한 사업 재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다만, 향후 북측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적인 연결 구간을 구상할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현 기자 ks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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