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인천시 등 지자체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역사 환승센터 건립을 위해 힘을 모은다. 기존에는 철도사업을 완료한 후 환승센터를 건립했지만 이번에는 GTX 계획과 연계해 선제적으로 철도와 버스 간 환승동선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GTX 역사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현재 GTX-A·B·C 등 3개 노선의 신설이 확정된 상태이며 역사는 총 30개다. 이 중 GTX-B노선이 인천지역을 통과한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에서 서울 청량리를 잇는다. 인천에서는 가칭 송도역(인천1호선)∼인천시청역(인천1·2호선)∼부평역(서울1호선, 인천1호선) 등 3개 역을 지난다. GTX-B노선 건설사업은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내년 6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GTX-B노선 건설로 인천 전역에서 서울로의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도에서 청량리까지 110분에서 27분으로 83분 단축되는 것은 물론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경인선의 혼잡도가 크게 개선돼 출퇴근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부는 GTX가 건설되면 하루 이용객이 100만 명에 이르고 2시간이 넘는 출퇴근시간이 30분대로 단축되는 등 수도권 인구의 77%인 2천만 명이 직간접적인 혜택을 누릴 것으로 봤다.

특히 이 같은 GTX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도시철도, 버스 등 지역 교통수단과의 획기적인 환승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GTX 특성상 고속 운행으로 역 간 거리가 멀고 지하 40m가 넘는 대심도 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환승센터 구축을 위해선 지역 여건에 익숙한 지자체와의 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계획 단계부터 환승센터를 구상 중인 GTX 환승 트라이앵글(Triangle)인 서울역, 청량리역, 삼성역 등 3개 역사뿐 아니라 환승센터 계획이 없거나 GTX 계획과 별도로 추진 중인 나머지 27개 역사에 대해서도 공모를 통해 환승센터 구상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지자체는 이번 공모에서 버스 환승센터와 이와 연계된 GTX 역사 출입구, 대합실 등을 자유롭게 구상하면 된다. 또 특화된 디자인 콘셉트를 구상하고 복합환승센터 추진 시 도시계획 측면을 고려한 개발 방향과 전략, 사업구상안을 함께 제출하게 된다.

이번 공모는 오는 5일 설명회를 시작으로 9월 18일까지 공모안 제출, 이후 평가를 거쳐 10월까지 최종 사업을 선정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공모에 선정되면 국비가 우선 지원될 예정이다.

대광위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은 국토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철도사업 초기 단계부터 환승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철도계획에 반영해 철도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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