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의 역사 자산인 ‘긴담모퉁이길’의 보존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구의회 박상길 의원은 2일 열린 제284회 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현존하는 적산가옥 중 규모가 크고 아름다우며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된 ‘부윤관사’ 인근에는 석축으로 쌓은 홍예문과 긴담모퉁이길이 있다"며 "하지만 홍예문은 인천시 유형문화재 49호로 지정돼 관리되는 반면 긴담모퉁이길은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긴담모퉁이길은 홍예문과 같은 공법으로 쌓은 석축으로 일제강점기 조선 노동자들이 일터로 가는 삶의 통로였으며, 신흥동 정미소 선미공들의 애환이 담긴 역사의 흔적과 사연이 묻어 있는 길로 알려져 있다. 긴담모퉁이길 인근은 ‘부윤관사’를 중심으로 한 관사마을이 조성돼 있으며, 방범초소 건물과 방공호가 남아 있다.

특히 긴담모퉁이길 인근에는 인천 출신 가수 송창식이 살았던 주택이 있고, ‘한번쯤’이라는 노래의 영감을 긴담모퉁이길에서 얻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근에서 아파트 재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중구에는 국가지정문화재 1개소를 비롯해 국가등록문화재 6개소, 시지정문화재 21개소가 있으나 근대건축자산으로 등록된 건축물이라도 소유자의 문화재에 대한 관리 및 유지 의지가 없으면 철거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상길 의원은 "중구의 역사 자산인 긴담모퉁이길의 역사적 의미와 스토리를 고증해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지정, 보존해야 한다"며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은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지키고 보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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