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일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는 등 5일 국회 개원 절차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동의가 없더라도 5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 선출을 강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선출의 법정 시한인 8일까지 여야 간 원 구성 논의가 공전된다면 법사위는 물론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김태년(성남수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의 근본을 세운다는 비장한 각오로 법이 정한 날짜에 국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이 협치로 둔갑하고 법 뒤에서 흥정하는 것이 정치로 포장되는 잘못된 관행을 청산해야 한다"며 "미래통합당도 더 과거의 관행에 매달리지 말고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조건 없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열릴 첫 의원총회의 1호 안건은 의장단 선출을 위한 임시국회 소집 요구의 건"이라고 강조했다.

조정식(시흥을)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은 총선 민의에 부합하도록 법정 시한 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통합당은 고집에서 벗어나 총선 민의를 무겁게 받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온(수원정)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상임위원장을 각 정당에 배분하는 방식을 원칙인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과거 문법"이라며 "우리 당이 얻은 의석은 18개 상임위에서 모두 과반을 하고도 넘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법치주의를 외치며 독재를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법대로’를 외치지 않은 독재 정권이 없다. 자기들 편리한 법을 만들어놓고 그 부분을 멋대로 해석하면서 독재를 해왔다"며 "히틀러의 나치 정권도 법치주의를 외치며 독재를 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만약 5일에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하고 이후 상임위 구성이나 추경 처리 등 모든 것을 밀어붙이면 우리 당의 협조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