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연장선의 신설 역명인 ‘송도달빛축제공원역’을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일부 주민들은 역명심의위원회 회의록 공개를 요구하는 등 결정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인천1호선 송도연장선 송도7정거장 이름이 행정예고 및 의견제출기간을 거쳐 ‘송도달빛축제공원역(Songdo Moonlight Festival Park)역’으로 결정 고시<본보 6월 1일자 3면 보도>됐다. 인천도시철도본부는 사인물 제작 및 분야별 사전 점검 등 오는 12월 조기 개통을 목표로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역명 결정 소식이 정해지자 송도 주민들은 "시가 주민 의견을 듣지 않고 있다"며 반대하는 상황이다. 앞서 실시했던 역명 선호도조사 등에서 송도달빛축제공원역이 아닌 ‘인천타워역’을 선호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던 만큼 아쉬움이 더 큰 분위기다. 하지만 역명심의위원회 등에서는 인천타워 건설사업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해당 역명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주민들은 시에 역명심의위원회 회의록 공개를 정식 요구하고 나섰다. 꼭 인천타워역이 아니더라도 선호도조사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송도달빛축제공원역이 ‘송도랜드마크시티역’ 등 다른 후보를 제치고 선정된 과정을 알고 싶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는 "심의위원들의 공정한 업무 수행 및 심의 과정에서의 소신 있는 발언권 침해 우려가 있기 때문에 관련 규정 및 대다수 심의위원들의 요청에 따라 회의록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며 "다만, 심도 있는 주요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있다"고 답했다.

주민들은 "비공개가 원칙인 심의는 그 과정에서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이의 신청을 낸 상태다. 위원들 또는 공무원의 이해관계에 맞춰 ‘짬짜미’ 회의가 되더라도 감시가 어렵다는 것이다. 송도 주민 커뮤니티에서는 역명 선정 과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송도국제도시 대표 커뮤니티인 ‘올댓송도’ 김성훈 대표는 "인천타워역이 불가하다면 주민이 선호하고 지역성도 갖춘 역명으로 다시 정해야 하는데, 연말 개통에 차질이 생긴다는 핑계로 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이는 늑장 행정인데다, 사실상 송도달빛축제공원역으로 역명을 내정하고 절차를 형식적으로 밟은 것은 아닌지 감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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