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 중인 프로축구에서도 K리그2(2부리그)의 ‘집관(집에서 관람) 효과’가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2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집계에 따르면 K리그2 5라운드까지의 네이버 중계 평균 동시접속자(동접자) 수는 1만3천647명으로 지난 시즌 1~5라운드(7천595명) 대비 80% 늘었다. 1라운드 5경기 평균 동접자 수는 1만8천516명으로 프로연맹이 네이버 중계 동접자 수를 집계해 온 2017시즌 이래 한 라운드 최다를 기록했다.

K리그2에선 지난 시즌까지 동접자 수가 1만 명을 넘는 경기가 거의 없었고 5라운드까지는 하나도 없었는데, 올해 들어 1~5라운드 모두 평균 동접자가 1만 명을 넘겨 눈길을 끈다.

‘승격 청부사’ 남기일 감독이 새로 지휘하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5라운드까지 평균 1만8천307명의 동접자를 끌어모아 1위다. 라운드별로는 제주와 서울 이랜드 간 1라운드 동접자가 2만7천471명으로 최다였고, 다음으로 안산 그리너스와 제주 간 5라운드 동접자 2만2천715명이었다. K리그1(1부리그) 4라운드에서도 지난 시즌 4라운드(2만2천230명)보다 18.2% 늘어난 2만6천277명의 평균 동접자를 기록해 프로축구의 인기가 입증된 바 있다. 이와 함께 2부리그가 지난해 대비 2배가량 주목받게 된 점은 K리그에서 뜻밖의 호재다.

프로연맹은 황선홍 감독이 대전 하나시티즌, 2002년 한일 월드컵 영웅 설기현 감독이 경남FC, 지난해 U-20(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신화를 쓴 정정용 감독이 서울 이랜드에 새로 부임한 점이 대중의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안병준(수원FC)과 안드레(대전)가 1~5라운드 연속골로 치열한 득점 경쟁(6득점으로 공동 선두)을 펼치고 있는 점도 인기 상승 요인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극장골’로 대표되는 명승부가 유난히 많이 펼쳐지고 있어 집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시즌 5라운드까지 나온 총 61골 중 31.1%(19골)가 후반 30분 이후에 터져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안산의 ‘어린이 자화상 관중석 배치’, 부천의 편파 중계 등 팬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뤄진 점도 K리그2 인기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