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천시가 전체 종교시설에 대한 2주간 집합제한 조치를 내리자 3일 인천시 중구 답동성당 출입문에 단체회합과 고해성사 등이 14일까지 중지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개척교회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천시가 전체 종교시설에 대한 2주간 집합제한 조치를 내리자 3일 인천시 중구 답동성당 출입문에 단체회합과 고해성사 등이 14일까지 중지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지역에서 개척교회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개척교회 감염 경로가 서울 이태원 클럽 및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단감염과 관련된 무증상·경증 환자를 통해 퍼진 것으로 보고 있어 지역사회로의 급속한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부평구 소재 개척교회와 관련해 A(72)씨 등 4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평구에 거주하는 목사 A씨는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목사 B(60·여·부평구)씨 등과 지난달 30일 함께 예배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일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했고 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길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부평구 소재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 중 하나로 분류됐던 부평구 본청 소속 공무원 C(42·여)씨는 추가 역학조사 결과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누적 인원에서 제외됐다.

 방역당국은 당초 C씨가 이달 1일 부평구 성진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추가 조사에서 방문 시기가 지난달 31일인 것으로 확인했다. 여기에 C씨가 최근 노래방 20여 곳을 점검한 사실도 확인됨에 따라 세부 역학조사를 통해 폭넓게 감염 경로를 검토하고 있다.

 확진자 발생으로 검체 검사를 받았던 부평구와 부개3동 행정복지센터, 부평구보건소 소속 공무원 1천333명은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평구 본청과 부개3동 행정복지센터는 4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

 방역당국은 개척교회 감염 경로와 관련해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무증상·경증 환자를 통해 종교시설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아직은 여러 종교시설에서 발생한 집단 발병 사례 간 연결고리가 확인되지는 않았다"며 "공통점이라고 하면 인천과 경기 등 기존에 클럽, 물류센터 관련 유행이 있는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무증상자가 상당히 많다"며 "지역사회 내 감염이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를 통해 종교시설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개척교회 관련 최초 확진자인 D(57·여·인천 209번)목사의 감염 경로가 아직 미궁이어서 무증상 등 숨어 있는 확진자로 인한 지역사회의 빠른 전파 가능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부평구 소재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34명이다. 이 중 목사는 22명, 목사 가족은 7명, 신도는 4명, 신도 접촉자는 1명이다. 3일 오후 8시 현재 인천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253명이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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