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청개구리 서식하는 평리들. /사진 = 수원시 제공
수원청개구리 서식하는 평리들. /사진 = 수원시 제공

수원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이 권선구 평리동(평리들) 일대 쌀농사 재배지역에서 ‘양서류 위령제’를 개최<본보 5월 25일자 18면 보도>하는 등 수원청개구리 보전을 요구한 것과 관련, 수원시가 이 지역 농지에 친환경 농법을 활용한 자연서식지 보전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3일 수원시에 따르면 오는 12월 말까지 평리동 352-1번지 일원 2만1천994㎡에 걸쳐 형성돼 있는 총 8개 논에서 ‘2020년도 수원청개구리 보전·증진 사업’을 시행한다.

 평리들 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수원청개구리가 최근 10여 년간 발견돼 왔다. 시는 평리들 논의 자연서식지 보전을 위해 친환경 농법을 활용해 관리할 예정이다. 사업에 참여한 논에서는 친환경 농법인 ‘왕우렁이 농법’을 활용해 서식환경을 유지하고 수원청개구리의 서식지를 보전하게 된다.

 우렁이는 잡초를 뜯어먹는 습성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각 논에서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잡초 등을 방제하며 농사가 진행된다. 시는 왕우렁이 농법을 이용한 잡초 방제 효과가 95∼99%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5일까지 모내기 이후 우렁이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쌀겨나 깻묵 등 유기질 비료를 뿌리는 등 친환경 농법을 최대한 활용한다.

 시는 지난달 29일 수원농협 경제사업장에서 평리들에서 경작을 하는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수원청개구리 보전을 위한 친환경 농업 활용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시는 친환경 농법을 진행하는 논의 수확량이 기존보다 10∼1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논에서 나온 수확량을 파악한 후 농가가 손실을 입지 않도록 최대 15%까지 금전적 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수원청개구리의 생존이 안정화되지 못한 채 수가 줄어든 원인을 농약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친환경 농법을 통해 서식지의 원활한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후 대상지를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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