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교 3차 등교수업이 실시된 3일 수원시 팔달구 삼일중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학사일정표와 손 소독제, 마스크를 나눠 주고 있다. 이날 등교수업 대상은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초·중·고등학교 3차 등교수업이 실시된 3일 수원시 팔달구 삼일중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학사일정표와 손 소독제, 마스크를 나눠 주고 있다. 이날 등교수업 대상은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최근 경기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증가세를 보이면서 ‘3차 등교’를 맞은 학교 현장에서는 불안을 호소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등교가 시작된 3일 도내에서는 모두 49만6천여 명(초3 12만9천505명, 초4 12만8천459명, 중2 11만9천618명, 고1 11만8천744명)의 학생이 올해 첫 등교를 했다.

그러나 이날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881명으로 전날보다 12명 증가하는 등 확산세가 지속된 탓인지 등굣길 분위기는 무거웠다.

이날 오전 수원 영통초등학교 정문 앞은 등교시간임에도 이따금 부모와 함께 오는 학생들이 보일 뿐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최근 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수원동부교회와 500여m 떨어진 탓에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교내 학생 밀집도 최소화의 일환으로 등교 인원을 4분의 1로 줄였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교문 안으로 들어가는 자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연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김강남(44)씨는 "무증상 확진도 많아 누가 감염 상태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걱정된다"며 "아이에게 교실에서 마스크 벗지 말고, 손 소독제를 수시로 바르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학교와 불과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인근 유치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수원 산남초등학교 역시 비슷한 모습이었다.

특히 산남초는 당초 140여 명의 2∼4학년이 등교해야 했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학부모들이 개별적으로 학교장 출석인정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등교하지 않아 실제 등교한 학생은 100여 명에 불과했다.

학부모 이윤정(37·여)씨는 "학부모들에게서 ‘개학이 다시 연기될 가능성은 없느냐’ 등의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며 "특히 확진자의 구체적인 동선을 알 수 없어 불안감이 더 큰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오는 8일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의 등교를 끝으로 전 학년의 등교가 완료될 예정이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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