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고양시장이 지난달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상대로 삼송신도시 등 지역 내 6개 택지개발지구에서 막대하게 챙긴 개발이익 환수와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요구<본보 5월 12일자 2면 보도>한 지 24일 만에 고양시에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이 시장은 4일 오전 10시께 시청 2층 평화누리실에서 LH 변창흠 사장과 ‘고양시·LH 지역개발 상생 협력방안 협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양 기관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사진>
특히 협약을 통해 시와 LH 간 협력 방안이 구체화되면 창릉 3기 신도시 건설과 원도심 균형발전을 위한 도시재생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LH가 고양시에서 시행하는 각종 사업과 관련된 도로·철도, 대중교통시설(환승시설, 차고지 등) 확충·정비 및 창릉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적극 협력 ▶사업지구 내 공공시설을 설치함에 있어 공공성 등을 고려해 주민편의시설 조성(공급)에 적극 협력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삼송·지축·원흥역 환승시설 설치 등 광역교통개선대책 사항을 준수하고 이행에 협조하며 삼송역 환승주차장 즉시 개방 등이다.

또 양 기관은 협력 방안 이행을 위해 별도의 TF를 공동 구성해 상시 운영하는 등 소통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H는 폐쇄했던 삼송역 환승주차장을 재개방하고 고양지역 각 사업지구 내 공공시설 설치 등에 힘을 보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삼송역 환승주차장은 삼송택지개발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따라 8만926㎡ 면적으로 조성해 2014년 6월 개방됐지만 LH는 2018년 6월 해당 부지 유상공급 계획에 따라 주차장을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유상 매각을 추진해 왔다.

협약식에서 변창흠 LH 사장은 "LH와 고양시는 일산신도시 개발부터 30여 년 동안 꾸준히 협력관계에 있었고, 앞으로 창릉 3기 신도시 건설까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만 한다"며 "고양 삼송신도시 개발사업은 LH 입장에서는 손실이 많은 탓에 삼송역 환승주차장 부지를 조성원가보다 낮게 공급하기는 어려워 시민들께 불편을 드렸지만 오늘 이재준 시장과 광역교통시설 및 사업지 대상 기반시설 설치 등에 원만한 상생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이재준 시장은 "LH와 이견도 많았지만 절충점을 찾아 갈등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현장 집무실을 찾아 응원해 준 지역 국회의원 및 시의원, 시민단체, 시민 등과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준 LH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지난달 11일 LH가 삼송신도시 등 지역 내 6개 택지개발지구에서 막대하게 챙긴 개발이익 환수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LH가 일방적으로 2년간 폐쇄 조치한 삼송역 환승주차장의 즉각적인 개방을 촉구하며 이곳에 야전텐트를 치고 24일간 현장 대응에 나선 바 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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