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범 인천시의장을 비롯한 제8대 인천시의회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이 4일 후반기 원구성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인천시의회 제공>
이용범 인천시의장을 비롯한 제8대 인천시의회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이 4일 후반기 원구성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인천시의회 제공>

인천시의회가 이례적으로 민주적 절차에 따른 후반기 원 구성에 나선다. 다만, 후반기 의장 등 사실상 내부적으로 확실시되는 의원들이 있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의회는 4일 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단 회의를 갖고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을 자체 선거를 통해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날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은 "후반기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이는 그동안 관행처럼 내려온 원 구성 방식과 대비된다는 평가다. 이전까지는 선수 순으로 의장단을 구성하거나 각 당 인천시당 또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의장단 구성에 개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수 등과 관계없이 오로지 능력과 경험 위주로 후보를 받아 민주적으로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후반기 의장단·상임위원장단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구성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 중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등 후반기에 직책을 맡을 의사가 없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선관위를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의원총회에서 선관위 위원 구성 등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면 오는 22~24일 후보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시의회는 이번 결정이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일어나는 후반기 원 구성 논란 등 과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미 의장단 등에 내부적으로 거론되는 의원들이 있는 만큼 후보 등록이 자율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에서 후반기 의장단 또는 상임위원장을 원하는 의원들이 많아 형평성 차원에서 지역 안배도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당 차원에서는 같은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모두 후보 등록을 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후보 단일화 등 교통정리를 원하는 눈치다.

이용범 의장은 "우리 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임을 감안해 후반기 원 구성이 완료되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대안 제시 등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전반기 의장단은 백의종군의 자세로 시민의 행복만을 위해 후반기 의장단이 훌륭히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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