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보트쇼 취소 후폭풍… 업체들 억대 손실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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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보트쇼 취소 후폭풍… 업체들 억대 손실 떠안았다
道, 코로나 시국에 강행하다 포기 지자체 추진 의지 믿고 투자 준비
업체, 오락가락 행정에 불만 토로 "보트 제작비 등 고스란히 피해로"
  • 김영호 기자
  • 승인 2020.06.05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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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경기국제보트쇼 홈페이지 캡쳐.
사진 = 경기국제보트쇼 홈페이지 캡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무리하게 경기국제보트쇼 개최를 강행하던 경기도가 뒤늦게 행사를 취소해 참여하려던 업체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게 됐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빚을 져 가면서까지 행사에 참여하려 했던 일부 업체들은 도의 오락가락 행정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4일 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는 5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달 5일부터 3일간 고양 킨텍스와 김포 아라마리나에서 ‘2020 경기국제보트쇼’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80여 개 관련 업체가 참여키로 했으며, 이 중 20여 개 업체는 도내 기업이다.

하지만 도가 행사 개최 계획을 밝힌 지 불과 4일 만인 지난달 29일 보트쇼를 취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참여를 희망했던 기업들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으면서도 행사에 참여하고자 새로운 보트를 구매하거나 제작에 나섰지만 갑작스럽게 행사가 다시 취소되면서 고스란히 적자를 보게 됐다.

A보트제작업체는 보트쇼에 전시할 다수의 보트를 제작하고자 약 4억 원을 투입했지만 실제 전시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피해를 입었다. B보트판매업체도 수입 보트를 구매해 전시키로 했던 상황이지만 같은 상황에 직면했다.

C보트제작·판매업체는 빚까지 내 가며 보트쇼 전시용 보트를 제작했지만 전시가 불발되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대출금만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D업체의 경우 전시용 보트와 행사에 쓰일 기념품을 제작하기 위해 약 1억 원을 들였음에도 용도폐기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특히 이들 업체의 경우 도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강력한 의지를 담아 행사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힘들게 참여를 결정했는데 불과 며칠 사이에 번복되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

도내 한 보트업체 관계자는 "경기도의 행사 개최 계획만 믿고 투자를 통해 준비했었는데 며칠 만에 갑자기 취소 문자메시지가 와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며 "제대로 된 공문도 아닌 문자메시지 하나로 취소를 알려 온 것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수도권에서 갑작스럽게 추가 확진이 늘면서 부득이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며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던 업체들의 피해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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