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매년 새해가 되기 전마다 희망하는 것을 목록으로 적어보는데 이를 보니 이미 실현됐거나 실천 중인 내용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나 스스로 게으른 탓에 시작도 못해본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지난 1월 말부터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인해 각자의 생활반경이 움츠러든 배경도 있다.

그만큼 코로나19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 했던 새로운 차원의 경험 또는 불행을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다.

해외보다는 덜하다고 하지만 이미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이 감염되면서 목숨까지 잃은 이가 나왔고 이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단언할 수 없는 상태다.

가계를 책임지는 성인은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기업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학창시절 가장 중요한 학교를 가지 못해 공부를 못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벌써 이러한 국면을 맞은 지도 넉 달이 넘었다. 한동안 코로나19 발병 초기 때에 국민들은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인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했지만 어느새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이를 잊은 것처럼 보인다.

이로 인해 한때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확진자 수는 다시 증가세로 올라서면서 많은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당장 직면해야 할 위험요소들이 너무 많다.

다시 새해 계획했던 올해 이루고 싶은 희망 목록을 본다. 우선순위를 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 내용도 있고, 아예 빼야 할 것도 보인다.

욕심을 부린다고, 고집을 피운다고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지금은 우리 스스로를 간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 연말에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새해를 맞이할 지 그 모습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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