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개항 이후 처음으로 개점휴업 상태인 인천국제공항의 하늘길이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까지 화물 전용 항공편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국내 항공사들이 이달부터 국제 노선 운항 재개를 점차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지난 4일)까지의 인천공항 화물량은 112만8천225t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3만3천306t 대비 0.4%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급감한 인천공항 여객 수에 비하면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1월 1일부터 6월 4일까지 인천공항 화물기 운항편은 1만4천634편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5천239편 늘어난 1만9천873편(잠정치)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항공사들이 여객 운항기를 화물 전용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1천61만4천696명으로 지난해 3천27만8천976명 대비 65%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각국에서 입국 제한 조치가 가장 많았던 4월의 인천공항 여객 수는 총 15만3천5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578만6천717명 대비 94% 이상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5월 말께부터 국내 기업인들의 해외 업무 수행을 위한 출국 비중이 점차 늘면서 인천공항 여행객 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총 110개의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을 주간 146회씩 운항한다. 다만, 78개 노선은 운휴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미주·동남아 국제선 17개 노선을 재개하고 주간 운항 횟수를 61편 운항할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LCC)도 6월부터 국제선 운항 재개를 시작한다. 제주항공은 인천-마닐라 노선을 주 1회 운항하며 진에어도 이달부터 총 5개 노선을 재개한다. 에어부산은 7월 부산발 홍콩·마카오 노선을 시작으로 중국·일본·동남아 노선 등 국제선 노선 운항을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에어서울과 티웨이항공도 7월부터 일부 국제선 노선에 대한 예약을 받을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일부 국가들이 한국발 승객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있는 상황이고, 해외 일부 항공사들도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인천공항을 통한 국제선 이용객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중국 항공당국이 외국 항공사에 대한 운항 제한을 일부 완화함에 따라 한국과 중국 간 항공노선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인천-선양 노선 운항을 현재 주 1회에서 주 2회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도 기존 노선 증편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항공업계는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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