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후 마지막 4차 순환등교가 시작된 8일 수원시 영통구 원천중학교 학생들이 거리를 둔 채 등교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코로나19 사태 후 마지막 4차 순환등교가 시작된 8일 수원시 영통구 원천중학교 학생들이 거리를 둔 채 등교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안전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개학이 미뤄진 지 99일 만에 올해 첫 등교에 나선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 대한 자유학년제 정상 운영을 위해 경기도내 일선 학교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경기도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이날 도내에서는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 등 모두 38만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4차 등교’가 이뤄지면서 모든 학년에 대한 등교가 마무리됐다.

최근 연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체 2천436개 교 중 257개 교가 등교 대신 온라인수업을 진행했지만, 계획대로 등교가 이뤄진 학교들에서는 처음 만난 학생들을 반기는 교사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1학년만 등교한 동수원중학교는 학생 간 밀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문에서 본관까지 향하는 길을 각 반별로 두 갈래로 나눴고, 현관에서는 각각 2명의 교사가 비접촉 체온계를 통해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었다. 또 학년별 주간단위의 등교를 결정하면서 각 반 교실 배치를 학년별로 교차해 학생 간 접촉 빈도를 줄였다.

그러나 학교의 고민은 방역에만 있지 않았다. 올해부터 자유학년제가 전면 시행됐지만 늦어진 등교개학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강의 형태의 주입식 수업이 아닌 모둠활동과 체험학습 등 ‘자기주도적 체험형 학습’이라는 당초 취지에 맞는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동수원중의 경우 과학 및 영어 2개 반과 수학 및 국어 각 1개 반씩 총 6개 반에서 학생들이 저마다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듣도록 하고, 온라인수업을 들은 뒤 등교하는 주간에 학교에서 피드백을 받는 형태의 원격수업과 병행하는 방안을 마련해 운영에 나선 상태다. 평가는 학습활동 내용에 대해 과제와 출석 등을 통한 성실도 등을 통해 이뤄진다.

학교 관계자는 "교육청의 지침이 모둠수업 등 집합교육을 지양하도록 해 불가피하게 원격수업과 병행하는 방식을 택했으며, 현재 운영하는 과목 외 예술·체육 등에 대해서는 정상 수업이 시작되면 바로 운영에 나설 것"이라며 "학생 안전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자유학년제를 당초 취지대로 운영하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핵심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모둠활동과 토론·토의 등을 할 수 없어 제한적인 수업을 하는 것이 불가피해 자유학년제의 취지를 살리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 다른 교육과정도 모두 활동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이와 비슷한 방향으로 학교에 안내하고 있는 상태로, 학교별로 유기적으로 교육과정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자유학년제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