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기다리는 ‘인천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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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기다리는 ‘인천내항’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
  • 기호일보
  • 승인 2020.06.10
  •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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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

잠시 코로나19 확산이 호전되는 듯하며 그동안 시행되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잠시나마 일상으로 회복을 기대했지만 그 또한 얼마가지 못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번지는 집단간염에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가운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게 됐다. 불과 수개월이지만 팬데믹을 계기로 통제된 우리의 생활은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했고 지금까지 계획과 예상은 불확실성을 반영한 생활기준으로 수정되고 어느새 우리 사회는 이에 적응하며 익숙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까지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공간에서 효율적으로 많은 사람을 수용했던 시설들은 대부분 코로나19 전염의 통제로부터 취약했고 확진자라도 발생하게 되면 전면적으로 이용이 제한되는 폐쇄조치로 이전의 기능을 상실하게 됐다. 반면 여러 이유로 활용도가 낮았던 도시 속 개방공간이나 공유지 등은 다양한 형태로 현재 상황에 적응하며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인천내항 재개발사업 대상지의 일부로서 사업이 지연되는 기간 임시 운영되고 있는 인천내항 8부두 주차장은 주말이면 주변도로까지 주차장으로 변해버리는 개항장과 근거리에 있으면서도 보행 접근성이 떨어져 활용도가 상당히 낮았지만 지난주부터 자동차극장으로 운영되며 비워진 공간의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하게 했다.

인천내항은 1883년 인천항 개항을 시작으로 조성된 국제무역항이자 보세구역으로 이후 늘어나는 물동량 처리와 조수간만 차를 극복하기 위해 1918년 인천축항으로 준공됐고 광복 후 항만복구 5개년 계획과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확장되며 8개 부두와 이에 따르는 항만시설들이 확충되면서 1975년에 현재의 규모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항만산업의 선박 대형화와 화물종목 및 기반산업 변화로 북항, 남항, 신항 등이 개발되면서 2000년 이후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되고 2007년 기능을 다한 인천내항을 열어 도시의 생성과 변화의 역사를 간직한 산업유산을 시민공간으로 개방함으로써 해양도시 인천의 정체성 회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국회 청원으로 이어지면서 시민공간으로의 개방을 위한 재개발사업이 시작됐다. 

2013년 해양수산부는 인천내항 개방을 위한 재개발 로드맵을 제시했고 사업 추진을 위한 각 관련기관의 사업화용역이 진행됐으며 2016년부터는 인천시, IPA(인천항만공사),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동개발 업무협약과 사업계획 용역을 추진해 2018년 인천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기에 이른다. 2019년 인천시가 IPA로부터 매입을 완료하고 CJ CGV가 참여해 추진 중이던 인천내항 8부두 상상플랫폼(원당창고)사업 대상지에서 도시재생 산업박람회를 개최하며 인천내항 개방과 재개발사업에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후 사업시행을 총괄했던 LH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에서 하차하고 상상플랫폼 조성사업까지 CJ CGV로부터 사업포기를 통보하면서 지금까지 고수했던 민간 참여를 통한 사업 추진은 별다른 대안이 없이 중앙정부의 도시재생 지원금마저 반납해야 할 상황에 놓이자 일부 공사라도 하고 보자며 방향성 없는 반쪽짜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새로운 시대는 효율성을 위해 공간이 고밀하게 구분하고 편의시설을 집중시켜 많은 사람을 집객하며 공조를 통제하는 실내 공간보다는 여유롭고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며 자연의 신선한 공기를 접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으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제부터 조성되는 공공시설 또는 공유지에 대해 우리의 경험과 고민의 새로운 관점을 반영해 도시를 지속할 수 있는 공간적 재구성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새로운 시대는 기존의 물리적 성과주의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상이 가능하도록 비워내고  도시 역사적 자산을 지키고 가꿔 간다면 변화를 수용하며 확장하는 도시 인천을 더욱 인천답게 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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