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동 인천시 중구 우현로 20번길
이강동 인천시 중구 우현로 20번길

흙은 작물과 식물들을 육성시켜 놓는 힘을 갖고 있다. 농작물에 적합한 흙에다 경험과 솜씨가 더해지면 그해 농사의 결실을 알차게 맺게 해주는 고마운 흙이다. 농업은 천하지대본이라는 중국의 옛 시구가 있듯이 의식주의 3가지 요소가 직·간접적으로 흙에서 생산돼 공급 받고 있는 것이다. 자급자족, 자작자급, 지족상락의 생활을 흙과 친해지며 즐거움을 같이해 왔다. 흙의 신비적인 힘, 무한대로 생산해내는 힘, 변함이 없는 흙의 덕에 늘 감사함을 갖고 생활해 온 우리의 농경 역사가 이어져 오고 있다. 

양토, 사양토, 중점토 등 수백여 종류가 된다는 흙에 작물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며 생활해 오면서 흙이 갖고 있는 과학성과 효율성을 높이 존중해 온 우리다. 어머니가 자식들을 키워내는 모성애와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 흙은 신비스러운 정화력도 갖고 있다. 흙 속에 매장한 것을 흙 스스로가 정화해 낸다. 흙 속에 묻으면 매장한 흔적을 없애 버리는 놀라운 기능과 신비적 작용이 있다. 또한 흙은 우리의 건강을 향상시켜 주기도 한다. 옛사람들은 지장수라고 하여 깨끗한 황토흙을 물과 섞어 흙의 성분이 우러나온 맑은 물을 건강을 위해 마셨다. 

체격의 개선과 체력 향상도 황톳길의 자연에서 얻을 수 있다. 흙과 생활하거나 황톳길을 걷는 것은 흙의 기운을 자신의 몸속 안으로 흡입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 생활운동이다. 황톳길을 걸으면서 흙과 자신이 친해짐으로써 신비스러운 흙의 기운을 받아 건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황톳길에서 얻는 건강적 효과는 수없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이 심호흡이다. 황톳길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하는 심호흡으로 폐장과 횡경막운동을 하는 동시에 심장혈액운동과 대장운동으로 신체적 건강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연과 떨어져 생활하는 도시 사람과 높은 건물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더욱더 공원 같은 자연을 찾아 흙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생활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황톳길을 걸으며 받는 적당한 햇빛과 맑은 공기는 피부의 저항력을 강하게 해주고 신진대사도 활발하게 하는 작용도 있으며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도 강하게 할 수 있다. 

자신의 건강적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집 주변 직장주변 자연을 찾아 흙과 친해지는 규칙적인 시간을 갖는 것이다. 가장 자연스럽고 비용도 들지 않는 걷기, 체조, 줄넘기, 자전거 등으로 생활운동을 꾸준하게 실행하는 것이다. 걷기운동은 평소에 걷는 모습 그대로 걷는 것이 자연스러운 걷기운동이다. 공원이나 학교운동장에서 걷기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팔과 다리의 움직임이 기계적 동작처럼 부자연스러운 모습은 근육과 관절을 상하게 하는 운동법이다. 

주민들의 생활운동과 생활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황톳길이 연수구 선학동에 조성돼 있다고 한다. 아스팔트, 시멘트, 블럭으로 조성된 거리를 걷는데 있어 시민들이 발바닥으로 받는 신체적 충격과 불편함은 의외로 크다. 그래서 연수구의 도심생활 지역에 황톳길이 조성돼 있다는 것에 농촌 시골길 풍경의 정감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1970년대에도 마을동네 길은 대부분이 황톳길이었다. 점토성이 있는 부드러운 황톳길을 걸으면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촉감이 무척 좋았다. 신발을 신고 걸어도 점토성이 있어 달라붙지 않을 뿐 아니라 맨발바닥으로 걸으면 발바닥에 존득존득하고 탄력 있는 느낌도 주고 있어 건강한 흙의 기운을 받고 있다는 기분을 줬다. 비가 내려도 황톳길이라 배수도 잘되고 있어 진창길이 되지 않았다. 비로 인해 진창길이 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객토하고 다지면 얼마든지 걷기 좋은 황톳길로 조성될 수 있다.  도심 속에 황톳길은 더 많아져야 한다. 

중구, 동구 등 여러 자치구 공원과 산책로에 동아줄 같은 것을 바닥에 깔아 놓은 것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연수구 황톳길이 건강적으로 흙의 기운을 듬뿍 몸속으로 흡입할 수 있다. 황톳길에서는 흙을 대하는 겸손과 건강을 챙길 수 있으며 모든 것을 순화시키는 기능도 공부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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