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혜전학원 설립자인 고(故) 청운 이종성 초대 이사장은 청운대학교 설립 10여 년 전인 1982년 자신의 고향인 충청남도 홍성에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숭고한 뜻에서 혜전대학을 설립했다. 고등교육의 불모지였던 홍성에 그는 "적어도 우리 고장 청년들이 대도시로 유학하지 않고도 대학 진학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굳은 각오를 몸소 실천했다.

 이를 기반으로 혜전대는 1995년 4년제 충남산업대로, 1998년에는 청운대로 교명을 바꾸고 이제는 충남을 넘어 전국의 젊은이들에게 고등교육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그 결실로 2013년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한 인천캠퍼스를 개교했다. 

 기호일보는 올해 개교 25주년을 맞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청운대의 수장, 이우종 제7대 총장을 만나 대학의 어제와 오늘, 내일의 비전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청운대가 걸어온 길과 인천캠퍼스의 특성은.

 ▶청운대는 올해로 개교 25주년을 맞았다. 1995년 충남산업대로 개교해 1998년 지금의 청운대학교로 교명을 바꾸고 지역사회에서 산업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을 해 왔다. 특히 2013년에는 충남에서 인천으로 진출해 인천캠퍼스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인천캠퍼스는 첨단산업 분야를 다루는 공과대학, 글로벌경영대학, 산업대학으로 구성돼 있는데, 사실상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산업대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평생교육체제를 실현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또 단일 건물로 된 인천캠퍼스에 2021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청운관’을 추가로 건립하고 있다. 대학 입구에 있는 비탈진 경사면을 활용해 3천300㎡의 공간을 확보하고 지상 2층 규모의 학생 복지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이곳에 녹지공간과 실습공간, 창업지원실, 외국인 어학원, 각종 휴게시설을 마련해 인천캠퍼스를 한 차원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인천캠퍼스는 총 정원 1천500명으로 인가받았다. 청운대 전체는 5개 단과대학 27개 학과에 총 정원이 5천710명이다. 여기에 특수대학원인 산업기술경영대학원에 23개 학과로 구성된 석사과정이 있으며, 260여 명의 교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인천캠퍼스는 인천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첨단 융·복합산업과 물류 중심의 학문 연구를 펼쳐 나간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어떻게 실현하나.

 ▶인천은 공항·항만이 있는 세계적 물류도시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산업과 교육이 취약하다. 부산과 달리 해양대학교도 없다. 청운대는 인천시 등 지역사회와 함께 해양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국제해운물류대학원(연구원) 설립 등을 현재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구체화하고자 지난 2월 네덜란드 해양대학교(STC-MLU)를 방문해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양 대학은 국제해운대학원 설립과 관련해 교원, 연구원 및 직원의 상호 교환, 교환학생 및 복수학위 프로그램 개발, 공동 연구 프로젝트 수행, 강의 및 학술토론회 개최 등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청운대의 글로벌 물류학과 신설을 비롯해 해운·운송·물류연구원 설립 등은 1·8부두 혁신지구사업 등 지역사회와 연계하면서 앞으로 하나하나 풀어갈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코로나19 사태가 더해져 전국의 대학이 어렵다. 청운대는 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학생들에게 필요한 위생물품 등을 지원하고 이론 강의는 모두 비대면수업으로 전환했다. 실습 등 일부 필요한 수업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강의실 출석 인원을 나눠 대면수업을 진행한다. 교수들의 비대면 온라인수업을 강화하기 위해 교내 컴퓨터 시스템을 한층 강화했으며, 강의 콘텐츠 제작법 등도 교수들에게 개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상황으로 야기된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교직원들과의 ‘짝꿍 멘토링’을 통해 해소하도록 돕고, ‘마음살롱’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진로상담, 고민상담 등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4월 30일 개교 25주년 기념식을 위한 세계 대학 초청 행사도 취소됐고, 홍성과 인천캠퍼스에서 각각 준비했던 각종 행사들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됐다. 이달 초 대학 비전 상징문주 제막식 행사 정도만 홍성에서 아주 간소하게 진행했다.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인재 양성이 대학의 화두다. 대학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과거 교육은 지식 전달 위주였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지식은 모두 인터넷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다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주는 교육이 중요하다. 특히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을 대학생들이 연구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이를 지역 기업·공공기관 등이 받아 특허화·실용화하는 시스템으로 새롭게 재편돼야 한다. 

 청운대는 정부의 취·창업 연계 중점대학 사업에 5년째 선정돼 올해는 22억여 원을 지원받았다. 이 사업은 국가가 기업에서 일하는 학생들의 급여를 장학금으로 보조하고, 학생들은 근로 경험을 쌓아 취업으로 연계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 있다. 

 또 충남 내포산업단지에 유치되는 2천700억 원 규모의 AI데이터센터 건립사업에 투자하는 기업 등과 지난 3월 협약을 맺고 향후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 AI데이터센터 투자기업 역시 지역 IT사업 활성화 및 인재 채용, 청년인구 증가 및 유입 방안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모두 지역사회와 연계한 지역문제 해결형 교육의 방향이다. 여기에 정형화된 교실을 떠난 원격교육, 원격수업 방식이 앞으로 적극 도입돼야 할 것이다.

  -제7대 총장 취임 1년 6개월이 흘렀다. 평소 학생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면서 자주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감명 깊게 읽은 책 중 토드 로즈의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이 있다. 평균 점수로 학생들의 순위를 매기고 학생들을 성적 순으로 평가하는 교육 방식은 이제 탈피해야 한다. 진정한 교육자, 교수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찾아내서 이를 키워 내 사회에서 그 학생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사람이다. 기성세대가 무궁한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이 사회에 나와서 평생 즐겁고 행복한 자신만의 일거리를 가질 수 있도록 책임져야 한다. 

 학생들 또한 성적이 좋지 않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해 열정을 쏟아부어야 한다.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라 열정 순이라는 게 평소 내 지론이다. ‘학생행복시대’라는 우리 대학의 구호가 실현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학생 중심의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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