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학생들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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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학생들은 불안하다
백승국 인하대 문화콘텐츠경영학과 교수
  • 기호일보
  • 승인 2020.06.12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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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국 인하대 문화콘텐츠경영학과 교수
백승국 인하대 문화콘텐츠경영학과 교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대학생들의 심리 상태를 한 단어로 압축한다면 불안이다. 불안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이 편하지 않고,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를 뜻하는 심리적 단어이다. 코로나19로 누려야 할 젊음의 상징인 자유를 저당 잡히고, 불확실한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자신의 뒤숭숭한 모습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불안한 분위기 조성에 언론매체도 한몫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로 추락하는 산업의 구체적 사례로 항공, 관광, 공연 등의 경제적 수치를 보여주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렇다! 대학생들이 교수들의 수준 낮은 온라인 강좌에 불만을 토로하고, 등록금을 환불해 달라고 목청을 높이는 이유도 미래사회 일자리가 불안해서다. 코로나 시대 날로 늘어나는 청년 백수, 청년 실업이 두렵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의 에세이 「불안」에서 인간의 불안 중 하나는 자신이 만든 사회적 위치를 지키고, 명예를 지키는 것이 최고의 불안이라 했다. 그들이 기성세대에게 요구하는 것은 사회적 위치를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꼰대지수가 높은 기성세대 눈에는 헝그리 정신인 각자도생의 노력이 부족한 젊은이들의 허약한 감정이라고 소리칠 것이다. 각자 스스로 열심히 살기를 도모한다는 각자도생 개념은 기성세대가 경제발전을 견인한 슬로건이다. 하지만 우리를 끊임없이 경쟁시키는 성과주의로 피로사회가 만들어졌다는 것도 기억하자. OECD 행복지수 랭킹에서 우리나라는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경쟁사회 주도로 국민의 소득 수준은 높아졌지만 한국인이 체감하는 심리적 행복감은 낮다는 상징적 지표다.

피로사회의 불안에 사로잡힌 대학생들이 심리학자 아들러의 「미움 받을 용기」, 「아들러의 심리학을 읽는 밤」에 몰입하는 이유도 현실의 불안한 감정을 위로받기 위한 선택일 것이다. 끊임없이 스펙을 요구하는 경쟁사회에 지치고, 열등감에 빠진 뒤숭숭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는 아들러의 심리학에 공감하는 것이다. 불안에 갇힌 대학생들이 기성세대에게 요구하는 키워드는 공감문화다. 코로나 사태로 얼어붙은 취업문이 열리고, 각자도생하는 각박한 사회가 아닌 용기를 주고 배려하는 공감문화를 원하고 있다.

2020 코로나 시대에 대학생들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카카오가 선정됐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카카오의 기업문화는 워라밸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하고 서로를 배려해주는 공감코드가 작동하는 워라밸의 기업문화가 선택의 조건이 됐다. 경쟁사회 시대 기업의 핵심 가치인 연봉과 복지는 더 이상 어필할 수 없는 조건이 된 것이다. 

기성세대 삶의 철학인 각자도생의 단어 속에는 공존, 공생, 공감에 관한 의미는 비어 있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의 주변을 돌아볼 여력이나 공감하는 문화를 만들지 못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각자도생의 새로운 경쟁사회가 조성되는 분위기다. 뒤숭숭한 분위기를 제거하고, 공감이 작동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기성세대는 지능지수와 성실함으로 세상을 살아왔다. 

하지만 다가오는 4차 산업의 인공지능 사회에서는 머리가 비상한 사람이 아니라, 창의적 지능, 조작적 지능, 사회적 지능을 갖춘 융합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4차 산업이 창의적 융합 인재를 요구하고, 비대면 비즈니스 영역의 새로운 직업이 만들어지면서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이 열리고 있다. 

이제! 순간의 불안은 잠시 내려놓고, 미래사회를 향해 도전하고 새롭게 비상할 수 있는 삶의 에너지를 충전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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