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석 달 연속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역대 최악을 기록하는 등 청년층 고용한파가 심각해지고 있다. 11일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대학교 휴게공간에서 한 학생이 양산으로 햇빛을 가리며 공부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석 달 연속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역대 최악을 기록하는 등 청년층 고용한파가 심각해지고 있다. 11일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대학교 휴게공간에서 한 학생이 양산으로 햇빛을 가리며 공부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코로나19 시기 일자리를 잃은 인천의 30대 청년들의 실업 극복기가 눈물겹다.

인천시 서구의 한 건설사를 다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악화된 경영환경으로 그만둔 A(33)씨는 최근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취업이 어려워지자 프리랜서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인천 학원강사로 인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손님이 줄어 수수료를 빼고 나면 하루 3만∼5만 원 정도 손에 쥔다.

그는 실업급여와 대리운전 등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새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 걱정이다. 구직 사이트를 살펴보고 있지만 경력을 살릴 만한 일자리가 별로 없다. 유사한 직종에 이력서를 내도 면접 기회는 많지 않다.

A씨는 "면접을 몇 차례 봤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경영 악화 때문인지 급여 등 조건이 맞지 않았다"며 "실업급여가 끝나기 전 직장에 들어가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채용하는 곳이 별로 없고 대리운전 수입도 줄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인천지역 취업자 수는 157만1천 명으로 1년 전보다 2만4천 명이 감소했다. 3월 -3만 명, 4월 -3만7천 명 등 3개월 연속 줄었다. 특히 인천은 30∼39세 취업자가 지난달 31만9천 명으로 지난해 5월 33만8천 명에 비해 5.62%(1만9천 명) 떨어졌다.

이 같은 통계를 반영하듯 많은 이들이 직장을 잃었지만 새 직장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B(32·남동구)씨는 사무보조로 1년 정도 일하던 직장을 지난달 말 그만뒀다. 일거리가 꾸준해 계약을 연장할 수 있을 줄 알았으나 최근 일이 줄어 퇴사했다. 비슷한 일을 알아보기 위해 취업사이트를 보고 지인들에게 부탁하고 있지만 아직 이력서를 낼 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B씨는 이참에 퇴직금 등을 활용해 스펙을 더 쌓을 계획이다.

그는 "영어 등 외국어자격증을 따고 비즈니스 관련 책도 구입해 공부할 생각"이라며 "일자리가 많지 않아 부천·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취업사이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C(34·부평구)씨는 지난달 말 영업직으로 근무하던 회사를 그만뒀다. 수개월간 매출이 하락하면서 결국 같은 부서 직원들 모두 퇴사했다.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북부고용노동지청을 찾아 절차를 안내받았다. 구직 사이트를 확인하고 있지만 인천에는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 서울로 눈을 돌렸다.

그는 "하루 2시간 정도 출퇴근시간으로 괜찮다고 생각하고 서울 회사에 이력서를 내고 있다"며 "면접을 보자고 연락 온 곳이 있어 이번 주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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