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사전적 정의는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주는 것이며, 교육학에서는 교육을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자 수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교육은 교육자가 피교육자에게 실시하는 행위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학교교육의 패러다임은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 ‘티칭(Teaching)’의 개념에서 학생 스스로 어떻게 무엇을 공부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코칭(Coaching)’의 개념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균형 있는 성장과 미래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 및 품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교실에서 이뤄지는 학습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하는 ‘경기도학생교육원’은 학교 밖에서 자발적 체험교육활동인 ‘학생교육수련 활동’을 진행 중이다.

 특히 경기도학생교육원은 단순한 수련활동이 아닌 교육적 의미를 담은 다양한 방식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편집자 주>

 

# 39년간 인재 양성을 위해 달리다

 경기도학생교육원은 1981년 강릉의 ‘사임당교육원’과 경주의 ‘화랑교육원’, 아산의 ‘충무교육원’과 함께 전국 4대 학생교육원 중 하나인 ‘호국교육원’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당시 정부는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해 국가와 세계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학생교육원 설립을 추진했다. 경기도학생교육원은 역사적 유물이 즐비해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현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에 터를 잡았다.

 경기도학생교육원이 설립될 당시 행정구역이 경기도에 속해 있던 강화도는 1995년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전국 행정구역 개편으로 인해 인천시로 편입됐다.

 이로 인해 경기도교육청은 더 이상 경기도가 아닌 강화도에 위치한 경기도학생교육원의 이전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지만, 전국 학생교육원 가운데 위상이 가장 높았던데다 교육과정 및 내용이 우수한 곳이라는 평가를 비롯해 다양한 역사유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존치가 결정됐다. 이후 2000년 5월 ‘경기도호국교육원’으로 한 차례 개칭된 뒤 2012년 9월 현재의 ‘경기도학생교육원’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경기도학생교육원은 김포·연천·포천·여주·양평·용인 등 6개 학생야영장을 통합 관리·운영하는 경기도교육청 유일의 학생 수련기관으로서 지난 39년간 각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민주시민교육 강화와 학생자치능력 향상 및 미래 핵심 역량 함양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교실 안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만으로는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육성에 한계가 있다. 학생들이 미래사회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품성을 기르며 균형 있는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자발적 체험교육활동인 ‘교육수련활동’이 필수적이다.

 경기도학생교육원은 ▶행복한 배움 ▶학교자치 ▶안전한 학교 ▶교육행정 혁신 등 ‘경기교육 4대 정책’을 바탕으로 교육수련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문제해결 능력과 자율성, 창의성과 사회성을 길러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민주시민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꿈꾸는 젊음이 세상을 움직인다’를 비전으로 내세운 경기도학생교육원은 각 학교급별 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발굴·운영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경기도학생교육원의 비전에 부합하도록 설계된 ‘학교별 학생자치회 리더십 함양 과정’이다.

 민주적 학교문화 형성을 위한 학교별 학생자치회의 역량 강화 및 학생자치회의 주체적 참여로 민주적인 학생자치 문화 조성을 위한 이 프로그램은 각 학교마다 조직된 학생자치회를 통해 교내에서 학생자치가 활성화되고 민주적인 학교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토론하며, 다른 학교의 모범적 사례들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교육지원청과 함께 하는 학생자치역량 함양과정’을 통해 각 교육지원청별로 구성된 ‘청소년교육의회’와 지역 단위 ‘학생자치회(학생 회장단)’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각 학교 대표자들이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서로 협업하며 의사소통 역량과 협력적 문제해결 능력 등을 키우도록 하고 있다.

 경기도학생교육원이 위치한 강화도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적 현장을 직접 답사하고 체험하면서 역사의식 및 문화감수성을 기르기 위한 ‘강화역사문화체험’도 운영되고 있다. 학교급별 또는 학년별 수준에 맞춘 교육과정을 통해 역사 체험과 토론활동을 연계, 학생들의 역사의식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공약사업인 ‘8대 분야 체험학습’을 위한 숙박형 역사체험지 및 중1 자유학년제 운영에 따른 체험 현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도교육청의 재외동포교육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문화 체험을 통한 한국문화 이해 및 자긍심 증진을 위한 ‘재외동포학생 초청 한국문화체험 과정’도 매년 진행된다. 

 중국 동북 3성의 동포 및 러시아의 고려인 학생을 초청해 약 일주일간 ▶강화 평화·역사 체험 ▶한국 전통문화 체험 ▶서울 도심 및 K-POP 등 한류 체험 ▶학교 방문교육 교류 ▶공연 관람 등으로 구성되며, 한국에 거주 중인 부모가 있을 경우 함께 1박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이 밖에도 ‘직업계고 미래직업 이해 및 공동체 역량 함양 과정’을 통해 도내 직업계고 학생을 대상으로 직업과 노동에 대한 이해와 조직에서의 협업 업무처리 역량을 기르고, 산업안전과 노동인권 및 성희롱 등 사안 발생 시 스스로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 준다.

 

 #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사는 법을 익히다

 경기도학생교육원은 김포·연천·포천·여주·양평·용인지역에 총 6개 학생야영장을 분원으로 운영 중이다.

 각 학생야영장에서는 직접 체험하는 학생 중심의 수련활동 기회를 제공하며 조화로운 인격을 갖춘 건전하고 진취적인 청소년 성장에 목적을 둔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각 야영장에서 야영활동을 하면서 직접 밥을 짓거나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야영수련활동’이다. 또 각 야영장이 위치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리더십 캠프’와 ‘청소년 단체 캠프’, ‘경기교육가족 캠프’ 등을 통해 역사유적 탐방과 평화·통일교육 등이 이뤄진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학급 단위로 입소해 학급 구성원 모두 숙식을 같이 하며 친구와 우정을 쌓고, 학생과 담임교사 간 ‘라포(Rapport·의사소통에서 상대방과 형성되는 친밀감 또는 신뢰관계)’ 형성을 돕기 위한 ‘도란도란 학급캠프’도 운영되고 있다.

 학급 단위로 신청을 받아 중학교 1∼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실시되는 캠프를 통해 ▶학기 초 또는 학기 말 화목한 분위기 조성 ▶학기 초 학급경영계획 및 학기 말 학급평가를 통한 학교공동체 구축 지원 ▶사제 동행을 통한 체험활동으로 교사와 학생 상호 존중의 학교문화 조성 ▶민주시민 역량과 학생자치 역량 함양을 통한 민주적 학교문화 기반 마련 등을 지원한다.

 

 # 배움에 동행하는 교사

 경기도학생교육원의 교육 프로그램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수련활동 중심의 연수가 대부분이지만,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사연수’도 병행 중이다.

 교육공동체의 자발성을 기반으로 한 공모연수 운영으로 교사의 전문성 향상 및 혁신교육 확산과 학교 밖 학습공동체에 대한 지원으로 함께 하는 교육공동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원역량강화 공모연수’와 학생자치문화 운영 전문성을 갖춰 참여와 소통의 민주적 학교문화 기반을 조성하고,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사례 공유로 현장 중심의 책임교육 실현을 위한 ‘학생자치 역량강화 교사 직무연수’를 비롯해 ‘1급 정교사 자격연수’와 ‘신규임용예정교사 직무연수’, ‘캠핑 전문가 과정 교사 직무연수’ 등이 개설돼 있다.

 특히 경기도학생교육원이 위치한 강화도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한 ‘강화 역사탐방을 통한 체험중심수업 역량 강화 교사 직무연수’를 통해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지원함과 동시에 향후 학생 대상 역사교육과정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역사교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호국의 정신이 깃든 이곳에서 민주주의·자기주도 역량 ‘업~’

인터뷰-하석종 경기도학생교육원장

"호국의 정신이 깃든 곳에서 학생들이 민주주의와 자치를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석종 경기도학생교육원장은 경기도학생교육원의 운영 목표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인성 및 자기주도적 역량 함양 교육 충실 ▶배려와 소통, 참여의 민주적 학생문화 조성 ▶창의적 진로 개발 역량 강화 ▶역사·문화 체험학습을 통한 올바른 가치관 확립 ▶건강한 심신을 위한 수련과 체험교육의 내실화를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하 원장은 "학교에서의 교육활동 외에도 학생 교육수련활동을 통해 미래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이 미래 핵심 역량을 준비하고 이를 키워 나가는 데 도움을 줘 학생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학생야영장에서의 프로그램 진행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각 교육지원청 및 일선 학교와 협업을 통해 ‘찾아가는 교육과정’, ‘당일형 교육과정’을 통해 직접 학교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 원장은 "앞으로도 학교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맞춤형 교육수련활동을 지원해 교육수요자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는 교육활동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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