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학 제물포고등학교 교감
전재학 제물포고등학교 교감

요즘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갖고 태어난다고 하여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디지털 원주민) 또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디지털 유목민)라 비유한다. 이는 주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여기저기 자유롭게 이동하며 익숙하게 일을 처리하면서 창조적인 사고방식을 갖춘 디지털 시대의 대표적인 인간 유형을 의미한다. 그럼 이들이 교육에서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학습자가 원하는 수업을 듣기 위해서 직접 가서 듣는 전통 방식에서 이젠 공간과 시간 제약을 극복하고 어떤 전제 조건도 없이 온라인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역량 때문이다. 그만큼 온라인 교육은 이제 시대의 대세가 됐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untact) 방역 대책으로 유치원, 초·중등학교, 대학교까지 모든 교육기관이 온라인 수업이란 사상 초유의 길을 열었다. 

주지하는 것처럼 오늘날 학교는 다양한 흥미를 가진 아이들의 욕구를 다 충족시킬 수 없다. 그래서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양질의 교육을 받도록 제도화됐다. 다양한 온라인 강좌를 통해서 미래의 자기 모습을 미리 상상해 보고, 진로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으며 자신의 현재 학력 수준을 진단해 보충학습이나 심화학습을 할 수도 있다. 또한 학교의 내신관리도 충분히 할 수 있기에 이제 온라인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미래 교육 방식이 돼 가고 있다. 

그렇다면 온라인 교육은 어떠한 장점을 갖고 있는가? 첫째, 물리적, 심리적인 측면에서다. 학교나 학원에 가지 않고 편리한 시간에 강의실 이동에 따른 불편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또 주변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학습할 수 있으며 이동에 따른 교통비, 출석에 따른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시간이 중첩되지 않아 여러 강좌를 들을 수 있으며 시청각적으로 학습에 편리하다. 

둘째, 학습과정 면에서다. 시험 및 과제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으며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강의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셋째, 오프라인과의 비교 우위성 면에서다. 오프라인에 비해 강의 집중이 잘 되고 재미가 많다. 또한 커뮤니티 토론방을 통해서 정보 교류와 토론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 넷째, 비의도성 면에서다. 학습자 주변에 오프라인에서 듣고 싶은 강좌가 없어도 들을 수 있으며 오프라인 강좌에서 수강자가 많아 강의를 듣지 못해도 온라인 교육을 통해서는 양질의 교육을 들을 수 있다. 

이런 장점을 가진 온라인 교육에 대해 학습자의 선호도는 어떨까?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을 기준으로 75.9%의 학습자가 온라인 교육의 학습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특히 응답자 중 학생은 77.5%, 그리고 나이가 어릴수록 그 비중을 늘리겠다는 비율이 높았다. 조사 당시, 우리나라 전체 국민은 주당 평균 5.5시간을 온라인으로 학습하며 52.5%의 학습자가 외국어 및 자격증과 관련된 학습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두 명 중 한 명이 온라인을 통해 학습하며 주당 5.9시간을 학교 공부와 관련된 내용을 학습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미래에는 학교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는 미래학자도 있다. 이제 교육은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미래는 학교 공간에서의 수업은 줄고 온라인 교육이나 재택학습, 체험학습이 늘어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직업과 생활방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이때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교육 방식에 대한 고민은 시대적인 요구다. 앨빈 토플러는 "21세기의 문맹은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배운 것을 일부러 잊고, 새로 배우는 것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는 한마디로 평생교육의 강조다. 따라서 학교에선 아직도 교육환경 변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학생들에게 온라인 교육의 기회를 열어 줘 평생 자기주도 학습의 기반을 세워야 한다. 이제 교육의 미래는 온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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