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소녀
105분 / 드라마 / 12세 관람가

영화 ‘야구소녀’는 선입견과 신체적 조건 속에서도 프로 야구 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 선수를 그린 영화이다.

주인공 ‘주수인(이주영 분)’은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 선수다. 최고 134㎞의 구속과 볼 회전력을 장점으로 한때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반인 그의 유일한 꿈은 프로팀 입단.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다. 입단은커녕 제대로 된 평가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프로팀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고 싶어도 여자 선수라 서류조차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수인은 "안 되는 거면 빨리 포기하라"는 주변인들의 압박에 시달린다. 

리틀야구단을 시작으로 한길만 걸어온 수인은 주변인의 요구들을 뒤로하고 묵묵히 야구에만 몰두한다. 

그러던 중 ‘최진태(이준혁)’가 감독과의 인연으로 야구부 새 코치로 부임해 온다. 그는 야구팀 유일한 여자 선수 수인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된다. 여자여서가 아닌 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진태의 말을 듣게 된 수인은 오기로 더욱 힘을 기르기 위해 노력한다. 

포기하지 않는 제자에게 어느덧 마음을 연 진태는 수인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너클볼을 연습해 보라고 권한다. 힘은 약해도 재능과 근성이 있는 수인은 너클볼을 연습해 거의 완벽에 가깝게 해내게 되고, 진태의 도움으로 프로 구단의 트라이아웃에도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최초의 여성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최윤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야구소녀’는 닿기 힘든 꿈에 도달하려는 모든 이들을 위로하는 영화이다.

배우 이주영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좌절하면서도 꿈을 향한 질주를 멈추지 않는 청춘의 모습을 그렸다. 자칫 현실을 외면하는 고집불통처럼 여겨질 수 있으나 주인공의 의지와 열정, 고군분투를 극에 고스란히 녹였다.    

영화 ‘야구소녀’는 18일 개봉한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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