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등교치 못했던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6학년이 지난 8일 마지막으로 등굣길에 오르며 모든 초·중·고교에 순차적 등교가 마무리됐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이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적지 않다. 지금까지 드러난 코로나19 특성상 어린 나이의 감염자는 상대적으로 경증이나 무증상이 많고, 감염 사실을 모른 채 학교에 등교하면 학교 내 코로나19 집단발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에는 가족들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들이 늘고 있어 긴급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수업이 이뤄지지 못한 전국 11개 학교 중 인천이 5곳으로 가장 많고, 확진 학생 대부분은 방역수칙 준수가 소홀하기 쉬운 가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학교현장에는 학생 간 감염 차단을 위해 등교가 중지되고, 수백 명의 대상자들이 검체 채취 검사를 받는 등 철저한 예방대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수도권에서 유·초·중학교 등교 인원은 ⅓, 고교는 ⅔로 각각 제한하고 등교 일정은 학교별로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학년별로 격일·격주 등교를 진행토록 했다. 이에 지역 내 상당수 학교는 학년별 주 1회 등교를 유지하고 있으며, 급식실 운영을 최소화하다 보니 오전 수업에 그치는 곳도 많다. 학부모들은 매일 등교하는 고3과는 달리 초·중학교 중에는 일주일에 한 번, 그것도 오전에 2~3시간에 불과한 등교수업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등교는 형식적일 뿐 득보다 실이 더 많아 차라리 등교 중지가 낫다는 불만이다. 오히려 온라인수업보다 불규칙해진 등교수업에 적응을 더 못하는 것 같아 ‘무늬만 등교’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만하다. 

교육당국은 등교수업에만 목매지 말고 교육청과 학교별로 여건에 맞게 교육 과정의 탄력적 운영을 허용해야 한다. 학부모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재택 수업 등 등교 선택권을 주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물론 학생들에게 선생님과 대면 수업을 통한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고육지책이긴 하나 감염확산 불안은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다. 감염확산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시점에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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