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복수 인하공업전문대학 호텔경영과 교수
최복수 인하공업전문대학 호텔경영과 교수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는가 싶더니 또다시 확산의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역시 마찬가지다. 안정세를 보이고 있던 중국에서는 베이징 근처 한 시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집단으로 나타났고, 미국은 플로리다주 등 약 20개 주에서 다시 확진자가 증가 추세에 있는가 하면, 중동과 남미 국가에서도 좀처럼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는 마찬가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은 세계경제에 진한 먹구름을 드리우면서 1929년 대공황과 비교해 그 상황을 분석하는 경제계 혹은 재계 인사들의 인터뷰 또는 언론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는 사람의 지역 간 이동을 중단시켰고,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됐다. 그리고 필연적이기는 하지만 세계의 물동량이 줄고, 각종 생산시설이 셧다운되는 등 문제가 야기됐다. 이로 인해 세계경제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서 각국의 경제활동은 크게는 전년대비 10%에서 작게는 1% 정도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 주변의 사회·경제 상황 역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으로는 외출 및 모임자제, 마스크 착용, 생활 속 거리두기 등을 시행하고 있고, 경제적으로는 홍콩의 보안법이 중국에서 통과돼 미·중 무역전쟁으로 격화될 수도 있는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관찰해야 하는 입장이고, 일본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법원 판결이 집행되면, 강력한 보복을 하겠다면서 보복카드를 만지작거린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에 따른 반발로 전면 관계를 중단하겠다고 한다. 현재도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주변에는 식료품점, 외식업체, 할인마트 등은 물론이고, 크게는 철강, 해운, 항공, 건설, IT 및 반도체, 건설기계, 자동차 등 우리 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전체업종이 큰 어려움에 직면해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면, 우리에게는 더 큰 고통이 있을 수도 있어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일상생활에서는 피로감 증가와 경제적 어려움, 국내·국제 간 경제 환경의 불협화음이 여기저기서 우리 일상의 틈을 노리면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예들은 너무도 많다. 아이들이 유치원과 학교에 등교를 못해서 생기는 맞벌이 부부의 고충, 공장가동 중단으로 집에서 쉬어야 하는 가장의 어려움, 돌아가면서 휴직을 하는 업체에서 근무해야 하는 사람들의 고충, 학교를 졸업했거나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의 고민, 부모를 요양병원에 입원시키고 코로나 전염을 걱정하는 가족, 여러 사람과 접촉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고민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이웃이 많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많은 부문에서 일상생활 혹은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 어려움은 하반기까지는 진행될 것으로 예측하는 있는 리더(leader)들이 많다. 그래서 앞으로도 수개월간은 이러한 고통을 더 감내해야 하는 우리를 곤란하게 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고, 백신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한편,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에서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고, 우리 생활패턴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 중에 대표적인 변화가 언택트(untact) 문화다. ‘언택트(untact)’란 ‘콘택트(contact: 접촉하다)’에서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붙여 ‘비대면·비접촉 의미’로 인식되는데, 이러한 언택트(untact) 소비의 확산이다. 언택드 소비는 점원과 접촉 없이 비대면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등 새로운 소비 경향으로 인터넷 또는 전화로 주문해 상품을 구매하는 현상이 크게 증가했다. 그리고 주문도 키오스크(무인 자동 단말기)를 통해 상품을 비대면으로 주문하는 상황을 많이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원격진료다. 그동안 원격진료를 반대하던 의료계에서 이를 찬성해 비대면 진료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어떤 면에서는 앞으로 진행될 변화가 코로나로 인해 앞당겨졌다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는 정규 학교에서 원격강의 또는 비대면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역시 사회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코로나가 앞당긴 현상으로 읽혀진다. 이외에도 무인은행, 원격면접(비대면으로 AI에 의한 면접) 등 변화가 일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코로나는 우리에게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이 또한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있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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