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재학생과 졸업생, 인천대 이사회 규탄 촛불선포식.
인천대 재학생과 졸업생, 인천대 이사회 규탄 촛불선포식.

"법인이사회는 총장 선임 사유를 대학구성원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

인천대학교 총장 선임과 관련, 과거 인천대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동문들까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인천대학교대학민주화기념사업회(상임대표 심상준)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모교가 차기 총장 선출을 두고 심각한 갈등과 분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인천대 민주화정신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업회는 "모교가 비리사학으로 출발해 시립대를 쟁취하고 국립대로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오로지 민주적인 대학 건설과 인천시민에게 양질의 공교육을 제공하고자 희생을 각오한 학생·교수·직원·조교·동문의 일치단결된 힘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이번 총장 선출 과정을 두고 자랑스러운 인천대 민주화정신이 훼손되고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대학구성원의 투표 결과를 무시한 법인이사회의 최종 후보 결정으로 비롯된 논란은 학내 구성원 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사회를 넘어 전국적인 사안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원인을 제공한 법인이사회는 최종 후보 결정 사유를 대학구성원에게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대학구성원들은 이날부터 대학 정문 앞에서 총장 최종 후보자 선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반면 일부 지역 시민단체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총장을 선출한 인천대 이사회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내 대립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