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조직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이 17일 인천시청 앞에서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참석자들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염원하며 평화의 배에 각종 문구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최근 급격히 경직된 남북관계를 ‘평화의 바다’로 풀어가려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2020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조직위원회’는 17일 인천시청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7월 27일 정전협정일을 맞아 한강하구 중립수역을 여는 평화의 배를 띄우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 협정을 맺는 과정에서 한강하구를 ‘무장하지 않은 민간선박의 항행이 가능한 중립수역’임을 분명히 했다고 주장했다. 민간인의 통행이 얼마든지 가능해야 하지만 이곳은 분단으로 70년 가까이 닫힌 상태다.

조직위는 지금이라도 평화의 바다를 열고 한반도 평화 정착의 마중물이 되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시민사회에서 진행해 오던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를 올해부터 상설화하려는 논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인 오는 25일 ‘한강하구 평화 콘퍼런스’를 열고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에 나선다.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전국의 평화활동가 활동사례를 공유하고, 초청 강연 및 토론 등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한강하구 직접 답사로 중립수역 민간 항행의 의의도 공유할 예정이다.

특히 조직위는 올해 행사가 ‘인천시 평화도시조성 공모사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보다 체계적인 행사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평화의 배는 다음 달 27일 교동도 월선포를 출발해 교동대교를 통과한 뒤 호구포 앞에서 회항해 다시 월선포로 돌아오는 코스로 계획 중이다. 행사에는 지역주민과 실향민,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위는 이 외에도 다음 달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립수역의 중요성과 의미를 다루는 ‘국회 정책 토론회’와 지역주민 간담회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한강하구 중립수역 항행을 통해 진정한 중립수역의 의미를 되찾고,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작은 바람이 모여 철책을 뽑는 태풍이 된다는 생각으로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의 평화 정착을 염원하는 다양한 시민 참여 문화행사를 열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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