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덕 한국열린사이버대 특임교수
임창덕 한국열린사이버대 특임교수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비접촉의 언택트(Untact)와 온택트(On-tact) 산업이 커지면서 인터넷 쇼핑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가까운 곳에서 식재료를 구입해서 요리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홈쿡 등의 영향으로 간편 가정식 제품의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

지난해 ‘밥 잘 사주는 이쁜 엄마’가 트렌드 키워드가 된 적이 있다.

맞벌이 영향 등으로 외식에 많이 의존한다는 의미이다.

요즘은 음식을 조리를 하는게 아니라 조립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이 시점에서 음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음식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경우를 음식 문맹(Food Blindness) 상태라 한다.

음식 문맹은 음식을 조리할 줄 모르고, 건강과 직결되는 음식 구매에는 비용은 아끼면서 정작 과시적인 소비에는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음식과 건강의 연관성을 이해 못하고 짧은 시간에 음식을 집어 삼켜버리거나 음식 출처에 대한 궁금함이 없다.

한편 코로나 위기가 장기 지속되면 간편식 의존도가 높아지고 패스트푸드 같은 강한 맛에 중독되는 것이 우려된다.

제조돼 유통되는 가공 음식들은 값싼 수입산 재료에 의존해서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식량 자급률과 국내 식량 공급체계를 흔들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가공식품에 의존하는 청소년들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유발 등 아이들의 미래를 어둡게 할 수 있다.

가공식품은 식재료가 어떻게 조달되는지, 어떤 가공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알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먹는 음식이 바로 당신이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음식은 우리 몸에 직접 들어오기에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음식을 가격과 편리성에 근거해 선택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좀체 알고 먹어야 한다.

음식에 대한 관심과 함께 농업의 조력자이자 공동생산자가 돼야 한다. 

이번 코로나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과 과제를 던지고 있다.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은 건강뿐만 아니라 나라 식량 공급체계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다.

학교에서 요리 실습을 교과과정에 포함하거나, 요리나 음식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즉 먹거리의 주체성을 확보하는 음식 시민(Food Citizen)으로 거듭나고, 가족 간에 둘러앉아 먹는 식사로 인해 가정이 화목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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