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금껏 힘들게 버텨왔는데, 최근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파주안보관광이 더 힘들어지는 건 아닌지 답답하네요."

파주시 민통선 내 이완배 통일촌 이장은 18일 이와같이 말했다.

이 이장은 "작년 9월 발병한 ASF로 민통선 관광이 중단되고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면서 접경지 지역경제가 최악"이라며 "6월 말 판문점 견학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다들 들떠 있었는데 북측의 연락사무소 폭파로 안보관광 재개가 또 미뤄질까 봐 속이 타들어 간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2일 ASF로 파주지역 안보 관광이 중단된 바 있다,

최근까지 파주시는 통일부의 판문점 견학 재개에 맞춰  안보 관광 재개를 준비해 왔다.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환경부에 관광 재개를 연이어 촉구했고, 환경부는 야생멧돼지가 없어야 안보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실제 환경부는 최근 파주시 민통선 안쪽에서 야생멧돼지 개체 수 확인을 위한 점검을 벌여왔고, 경기도에 따르면 이달 1∼15일 보름간 발병한 야생멧돼지 ASF는 연천에서 4건으로 파주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협의해 이달 말쯤 안보 관광 재개를 기대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안보 관광 재개가 언제 될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시는 ‘임진각 곤돌라’를 당초 올해 3월 개장하려 했지만,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곤돌라 개장을 4월로 연기했고 정부가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방침으로 정하자 정식 개장일을 다시 연기했다.

북한은 ‘남북화해’의 상징이자 판문점 선언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지난 16일 폭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파주시와 민통선 내 주민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보 관광이 중단으로 인한 주요 관광지 관광객 감소로 상권과 주민 피해가 발생하자 각종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정부에 안보 관광 재개를 요청했다.

또 통일대교 남단과 북단에 각종 전염병 예방을 위한 자동분사식 차량 소독시설을 추가 설치해 양방향 모든 차량에 대해 24시간 방역이 이뤄지도록 개인 및 차량 소독시설을 설치했다. 

파주=이준영 기자 skypro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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