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단됐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재개된 18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셰필드 유나이티드 선수와 심판이 경기 시작 후 10초간 인종차별 철폐 운동을 지지하는 ‘무릎 꿇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로 중단됐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100일 만에 재개했다.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무관중으로 치러진 애스턴 빌라-셰필드 유나이티드전 선수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인종차별 철폐 운동을 지지하는 ‘무릎 꿇기’였다.

선수들과 심판들은 경기 시작 후 10초간 그라운드에서 한쪽 무릎을 꿇으며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동참했다. 이후 두 구단은 함께 성명을 내고 "우리는 양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운동에 지지를 보내며 연대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맨체스터시티(맨시티)-아스널 전 역시 10초간 무릎 꿇기로 시작했다. 이날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은 유니폼에 자신의 이름 대신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문구를 달고 뛰었다.

애스턴 빌라와 셰필드의 경기는 0-0으로 비겼다. 원정팀 셰필드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전반 41분 올리버 노우드의 프리킥을 애스턴 빌라 골키퍼가 몸을 던져 잡았지만 공은 골라인을 넘은 뒤였다. 그런데도 골라인 판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시즌 재개 후 첫 골은 이어서 열린 맨시티-아스널전에서 나왔다. 3-0으로 완승한 맨시티는 19승3무7패(승점 60)를 기록해 2위를 유지했고, 1위 리버풀(27승1무1패·승점 82)과의 승점 차는 22가 됐다.

아스널은 전반 7분 뒤 미드필더 그라니트 자카, 24분 수비수 파블로 마리가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악재가 겹쳤다. 이어 마리와 교체돼 투입됐던 아스널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의 실책으로 맨시티가 전반 추가시간 기선을 제압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케빈 더브라위너가 올린 크로스를 루이스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뒷공간을 파고들던 라힘 스털링에게 연결됐고, 스털링이 골문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맨시티는 후반 6분 루이스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더브라위너가 차 넣어 한 발 더 달아났다. 아스널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 들어가던 리야드 마흐레즈의 어깨를 손으로 잡아 넘어뜨린 루이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남은 시간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맨시티는 후반 추가시간 필 포든의 득점까지 더해 시즌 재개 후 첫 경기를 기분 좋은 대승으로 장식했다.

한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28)이 그라운드를 휘젓는 모습은 20일 오전 4시 15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30라운드 경기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는 시즌 EPL에서 9골을 포함해 총 16골을 터트렸다. 한 골만 더 넣으면 네 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다.

손흥민은 코로나19로 시즌이 중단되기 전인 2월 16일 애스턴전에서 오른팔을 다쳐 수술대 위에 올랐다. 감염병이 확산돼 리그가 멈춰 서면서 치료와 재활로 몸 상태를 회복했고, 병역특례에 따른 기초군사훈련까지 소화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시즌 남은 9경기를 팀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손흥민은 이미 노리치시티와의 연습경기(토트넘 1-2 패)에 나서 예열을 마쳤다.

토트넘은 29라운드까지 11승8무10패(승점 41)로 20개 팀 중 8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4위 자리의 첼시(14승6무9패·승점 48)와는 승점 7 차이라 포기하기 이르다. 다만, 5위 맨유(12승9무8패·승점 45) 역시 UEFA 챔피언스 출전권을 노리고 있어 만만찮은 승부가 예상된다. 이래저래 손흥민의 가세는 토트넘에 큰 힘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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