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남동·서구 등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지역의 아파트 거래가 뚝 끊겼다. 현장에서 과도한 규제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 첫날인 지난 19일부터 연수·남동·서구의 부동산시장은 거래가 끊기고 매수 문의가 급감하는 등 재빠르게 관망세로 돌아섰다. 대책 발표 직후부터 최소 1∼2주 정도 시장 동향을 지켜봐야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기과열지구 효력이 발생되기 전 집을 팔려는 자들과 대출규제 없이 집을 사려는 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18일까지 거래가 있었지만 19일은 거래가 뚝 끊긴 것이다.

청라국제도시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18일 오후 11시까지도 실거래 신고를 하고 문의전화를 받느라 정신 없었는데, 19일은 대출 관련 문의 전화만 있고 거래 문의는 뚝 끊겼다"며 "18일까지 각 은행 창구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난리였고, 중개업소들도 대출서류를 챙겨주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들도 18일까지 거래해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면할 수 있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며 "급하게 매매가 이뤄지다 보니 시세보다 약간 저렴한 수준에서 많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규제가 과도하고 바뀐 대출 규정이 모호하다는 불만도 있다. 남동구 한 중개업소 대표는 "송도나 청라는 납득할 수 있어도 몇 년째 비슷하다 최근 집값이 조금 오른 남동구가 무슨 투기과열지구냐고 분노하고 있다"며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었다면 그나마 이해하겠지만 투기과열지구는 과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청라국제도시 중개업소 관계자는 "여기저기 알아봐도 대출에 대한 유권해석이 정확하지 않고 제각각이어서 문의가 들어와도 상담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인천에서 6개월 후 전매가 가능한 아파트 청약이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부동산대책 여파로 전매 제한 기준이 조금씩 달라져 청약 시 살펴봐야 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3일 부평 아파트 재건축사업인 ‘부평 우미린’, 24일 ‘이안 논현 오션파크’,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 ‘주안역 미추홀 더리브’ 등이 1순위 청약을 앞두고 있다.

정부 6·17 부동산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 묶인 부평구와 미추홀구는 19일 이전 분양 공고했다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50∼60% 적용받고 횟수 상관 없이 전매 가능하다. ‘부평 우미린’과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 ‘주안역 미추홀 더리브’ 등은 19일 이전 분양 승인받아 횟수 제한 없이 전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수구와 남동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LTV는 40∼50% 적용받고 19일 이전 분양 공고했어도 전매가 1회밖에 허용되지 않는다. ‘이안 논현 오션파크’와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는 각각 11일과 12일 공고해 전매 1회는 가능한 곳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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