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불황으로 경기도내 유통업계가 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21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3월 롯데아웃렛 광교점을 2천800억 원에 미래에셋자산운영에 매각했다. 또 이달 말 창고형 대형 마트인 ‘롯데 빅마켓 신영통점’과 ‘킨텍스점’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양주점을 비롯해 하반기에만 13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안산점에 대해서도 사업성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사업성 검토란 해당 부지의 용적률과 입지 등을 토대로 가상의 건물을 설계해 개발이익을 가늠해 보는 것을 말한다.
최근 한화갤러리아는 자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 3월 개장한 수원 갤러리아 광교점 건물을 매각 후 재임차(세일즈 앤 리스백)하기로 하고 부동산 자문회사인 CBRE 코리아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광교점은 약 5천억 원을 들여 땅을 사고 건물을 올려 10년 만에 문을 연 새 점포다. 매각까지 딱 3개월 걸린 셈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2월 천안 센터시티를 똑같은 방식으로 팔았다.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는 세일즈 앤 리스백 형태로 지난달 안산점의 매각 대행 주간사를 선정해 용지 매입 의향서 접수를 마쳤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11월 13개 매장을 9천300억 원에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소유권은 사모펀드에 넘겨주고 이마트가 매장을 계속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도내 유통업계가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리는 건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면서 매장 방문객이 70∼80% 이상 줄었다"며 "이 상황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기에 온라인 쇼핑 등 신사업 투자에 필요한 현금 확보를 위한 부동산 매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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