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이사 계획 꼬였다" 재개발구역 슬럼화 우려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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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구 "이사 계획 꼬였다" 재개발구역 슬럼화 우려도 커
지역사회 ‘조정대상 지정’ 반발
  • 이창호 기자
  • 승인 2020.06.23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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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대표적 원도심인 동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것을 두고 지역 내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6·17 부동산대책에 따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동구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60∼70%에서 50∼60%로 떨어졌다. 총부채상환비율(DTI)도 60%에서 50%로 내려갔다. 이 때문에 동구 주민들은 걱정이 크다. 지역 내 이사하려던 계획을 접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동구는 최근 3개월간 주택상승률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아파트 분양은 전혀 없었고, 최신 아파트는 2010년 지은 동산휴먼시아다. 가장 큰 아파트 시세도 3억 원을 넘지 않는다. 단독주택 땅값은 3.3㎡당 300만~400만 원 수준이며, 아파트는 3.3㎡당 600만~800만 원대다.

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동구 내 빌라나 개인주택에 살던 사람들이 동산휴먼시아로 이사하려고 하는데 LTV가 낮아져 약 3천만 원 이상 돈을 더 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꼬였다"며 "게다가 LTV를 높게 받으려면 원래 살던 집을 6개월 안에 팔아야 하는데 그것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원래 살던 집이 재개발구역인데, 투자 목적 소유가 안 되다 보니 재개발구역 물건을 찾는 사람이 없다"며 "재개발구역에 살면서 다른 곳에도 집을 갖고 있는 조합원들은 이주비를 받을 수 없게 됐는데, 이런 피해자들은 노인층이 많아 이것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동구 내 재개발구역 사업성이 떨어져 더욱 슬럼화되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동구 주민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인천시 동구의 조정대상지역 지정에 대한 재고(再考)를 청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해당 주민은 "지역의 대부분은 1970년대부터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나 낙후된 여건(교통, 교육, 인구 분포, 기반시설환경 등)이 최악으로 개발이익이 발생할 수 없어 현재 10여 군데 지역은 개발이 요원한 실정"이라며 "최근 단독주택 뉴스테이 토지보상가는 3.3㎡당 300만 원 선, 건물값은 3.3㎡당 60만 원 선이었고 최근 짓는 송림동 파인앤유 아파트는 3.3㎡당 900만 원도 안 된다. 제대로 된 분석과 지역의 현황을 세밀히 알아보고 정책을 세웠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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