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진 검단탑병원 정형외과  과장
신명진 검단탑병원 정형외과 과장

‘동결견’은 어깨통증 질환 중 가장 흔하며, 특별한 이유 없이도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50대 전후에 어깨가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 불렸다. 30~70세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이 가능하다. 또 어깨가 얼었다는 의미에서 냉동견, 관절낭의 구축으로 인한 질병이라는 의미인 ‘유착성관절낭염’, ‘유착성피막염’이라고도 불린다.

어깨관절의 가장 깊은 부위는 ‘관절낭’이라는 조직으로 둘러싸여 있다. 정상일 때의 관절낭은 얇고 넓게 관절을 싸고 있는데,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는 병적인 상태에서는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힘줄이나 인대와 유착된다. 따라서 오십견의 발생 부위는 관절낭이라고 할 수 있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당뇨나 갑상샘 질환 같은 내분비계 질환에서 발병이 잘 된다. 어깨 주위 외상이나 이로 인한 장기간의 고정, 회전근 파열이나 석회성 건염 등에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심한 어깨통증과 능동적·수동적 관절운동 제한을 보이는데, 처음에는 어깨를 안쪽으로 돌리기 힘들어하고 이후 팔을 앞으로 들기 힘들거나 밖으로 돌리기 힘들어한다. 예를 들면 세수할 때나 머리를 감을 때 뒷목을 만지지 못하거나 머리 빗기가 어렵고, 뒤 호주머니에 손을 넣기가 어렵고 여자들은 옷 뒷단추를 끼우기가 어렵게 된다. 

오십견은 질병의 자연경과를 밟게 되는데, 처음에는 동통만 존재하다가 동통과 운동 제한이 동시에 나타난다. 결국 동통이 줄게 되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수년이 경과해도 어느 정도 운동 제한이 남아 있는 경우가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환자의 증상과 진찰 소견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비슷한 증상을 갖는 회전근개 질환과 감별점은 수동적 관절운동(다른 사람이 시키는 관절운동)의 제한 유무이다. 두 질환 모두에서 능동적 관절운동 제한이 있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 환자의 경우는 대부분 수동적 운동 제한은 심하지 않지만 오십견인 경우는 수동적 운동 제한도 현저하다. 

오십견은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한 대표적 질환이다. 병의 이환 기간이 길고 증상이 오래가지만 스트레칭을 통한 운동요법과 약물을 통한 통증 조절을 시행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입도 통증 감소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최근에는 ‘관절경을 통한 내시경술식’을 통해 절개를 하지 않고 견관절의 작은 천자 부위를 통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다. 합병증이나 통증이 거의 없는 매우 안전한 치료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내시경술식은 질병의 이환 기간이 오래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 시행되며, 전신마취 하에 도수조작을 한 후 관절경하 관절낭 유리술을 시행하게 된다. 3박 4일간의 짧은 입원기간으로 수술 후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수술 이후 3개월 이상의 체계적인 재활운동이 중요한데, 스트레칭 운동에는 팔을 앞으로 드는 거상 운동, 팔을 편하게 내린 상태인 중립위에서 하는 외회전 운동, 등 뒤 내회전 운동, 상체 교차 운동 등이 있다. 어깨관절 운동의 모든 방향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참을 만한 정도의 통증으로 10초간 스트레칭 자세를 유지하고 10회 정도, 하루에 3~5회 시행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검단탑병원 정형외과 신명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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