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좌심방·우심방·좌심실·우심실 4개의 방으로 나눠져 있다. 좌우심방 및 좌우심실 사이에는 각각 벽(중격)이 있어 서로 혈류가 통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그 벽에 구멍(결손)이 있을 때 이를 ‘중격결손’이라고 부르고, 위치가 심실 사이의 중격일 경우 ‘심실중격결손’이라고 한다. 가장 흔한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선천성 심장병의 약 25%를 차지한다.

심실중격결손은 구멍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 구멍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증상 없이 심잡음(heart murmur, 심장 잡음)만 청진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구멍이 클 경우 이르면 생후 3~4주께부터 늦으면 생후 2~3개월부터 심부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부전 증상은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보호자들이 표현하는 증상은 "평소에 숨을 빠르게 쉬어요", "우유 먹을 때 땀을 뻘뻘 흘려요", "먹을 때 힘들어해서 자주 끊어서 먹여요", "아기가 살이 잘 안 쪄요" 등이다.

심실중격결손이 있는 아이를 진찰해 보면 아기의 숨 쉬는 속도가 빠름과 동시에 호흡을 할 때 배와 갈비뼈 사이가 옴폭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고, 정상적인 체중 증가 그래프를 따라가지 못하고 뒤처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심실중격결손의 원인은 분명하지 않다.

심실중격결손의 확진은 소아심장초음파를 통해 이뤄진다. 이 외에 동반되는 다른 구조적 이상은 없는지 심장초음파를 통해 면밀하게 관찰하고, 심장과 폐의 전반적인 상태 확인을 위해 보조적으로 흉부 방사선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 방법은 구멍의 크기와 위치, 아기의 증상에 따라 다르다. 심실중격결손 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생기는 위치(막양부)에 구멍이 있으면서 크기가 작은 경우 일반적으로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자연적으로 닫히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으로 외래에서 아기 상태를 평가하고 심장초음파를 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반대로 구멍이 커서 심부전이 발생할 경우에는 일차적으로 약물치료를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에도 심부전 증상, 특히 영아에서 체중 증가가 잘 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신생아에게서 심잡음이 들린다고 할 경우에는 무엇보다 소아심장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실중격결손이 진단될 경우 다른 아기보다 감기를 좀 더 심하게 앓을 수 있는 만큼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고, 수유 시 힘들어하면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조금씩 자주 끊어서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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