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원 구성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3일 협상 시한을 금주 내로 못 박았다.

민주당은 "야당이 끝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강경 입장도 거듭 밝히며 미래통합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의지를 반영하듯 소속 의원들에게 본회의 개의에 대비해 25∼26일 국회 근처에서 비상대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를 두고 당 지도부가 협상 시한을 이번 주로 못박은 만큼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임하기 위한 수순 밟기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태년(성남수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양보할 만큼 양보했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망부석도 아니고 더는 얼마만큼 더 기다려야 하느냐"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미래통합당은 국회에 복귀할 의사가 있다면 오늘 중으로 상임위 명단을 제출해달라"며 "국가 비상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선택하고 결정하겠다. 그리고 그 결과에는 책임을 지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조정식(시흥을) 정책위의장도 "지금은 1분 1초 우리 경제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시점"이라며 "통합당이 끝내 원 구성 협상을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비상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발목 잡는 통합당과 협치를 이유로 백척간두에 선 남북관계와 민생을 외면할 수 없다"며 "이번 주까지 원 구성 협상에 불응한다면 18대0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하고 나중에 통합당이 원하면 돌려주자는 한시적 원 구성안도 거론되고 있다.

김영진(수원병) 원내수석부대표는 "11대7로 위원회를 맡는 것이 국민 뜻에 따르는 것"이라면서도 "이번 주 안에 합리적인 선택과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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