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은 23일 "평화 시대가 도래한 양, 통일이 될 것처럼 국민을 속였다"며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성토했다.

통합당은 이날 존 볼턴 회고록 내용과 북한의 대남 도발을 동시에 쟁점화하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국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간담회에서 "볼턴이 책에서 말한 대로 북한이란 나라에 대해선 신뢰를 갖고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남북관계에서 대화를 주장하는 정부 역시 특정한 정치 목적에 사로잡혀 있어 구체적 사안에 대해 진척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회고록을 통해 문재인 정권이 저지른 위장평화 쇼의 진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며 "청와대와 여당은 마치 평화 시대가 도래한 양 전국에 현수막을 걸고 통일이 될 것처럼 국민을 속였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회고록 왜곡을 주장한 데 대해 "작금의 한반도 상황에 비추어보면 회고록의 진실성을 의심하기 어렵다"며 "청와대가 진실을 숨기기에만 급급하다"고 말했다.

무소속 윤상현 의원은 "청와대와 정의용 실장은 자신 있으면 볼턴을 미국 법원에 고소하라"며 "볼턴이 어떤 사실을 어떻게 왜곡했는지 법정에서 밝히라"고 요구했다.

통합당은 또 한국전쟁으로 북한에 끌려간 인사들과 국군포로들을 즉각 송환하라고 촉구했다.

통합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싸우다가 적에게 끌려간 수많은 국군포로가 자유와 인간성이 말살된 동토의 땅에서 오매불망 대한민국으로 귀환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며 "휴전 직후 1만9천여 명으로 알려졌던 생존 국군포로는 이제 500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특위는 "북한 당국은 인류 보편의 인도주의에 입각해 대한민국으로의 귀환을 원하는 국군포로 전원을 무조건 즉각 송환하라"고 요구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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