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역 화훼농가들이 캄보디아 수출관세를 면제받는 길이 열렸다.

용인시는 24일 관내 화훼농가가 캄보디아 수출 시 수출액의 20%에 달하는 관세와 통관비를 전액 면제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시가 캄보디아 농림수산부와 화훼 수출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월 코로나19 위기로 타격을 입은 화훼농가 단체인 미르영농조합법인 관계자들이 수출 시 관세 부담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자 시는 캄보디아 정부를 상대로 협상에 나섰다. 이를 통해 4월 캄보디아 농림수산부에 화훼 수출 관련 협약을 요청했고, 지난 15일 캄보디아가 동의서를 회신함에 따라 협약이 성사됐다.

협약에 따라 캄보디아는 7월부터 2년간 관내 농가들의 원활한 수출업무를 위해 다육식물 등을 수출할 때 붙이던 관세를 면제해 주고 복잡한 통관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시는 캄보디아 농가들이 화훼농업의 기반을 마련하도록 관내 농가와 협력해 화훼 관련 기술과 지식을 제공하는 등 현지 농가를 적극 돕게 된다.

시는 이번 협약이 관내 화훼업체들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화훼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협약이 발효되는 다음 달 1억 원 상당의 화훼를 캄보디아로 수출하고, 올해 안에 4~5차례 추가 수출해 5억~7억 원 상당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벵사콘 캄보디아 농림수산부 장관이 ‘용인시의 고품질 화훼로 시장을 넓히고 우수 농업기술을 적극 도입해 캄보디아 농업정책을 개발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백군기 시장은 "이번 협약은 용인시 화훼 수출이 활성화되고 캄보디아 농업 발전에도 이익이 되는 상생 모델"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화훼시장이 확대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르영농조합법인은 처인구 이동읍에서 관엽·다육식물을 재배하는 25개 농가가 2018년 설립한 단체로, 지난해 1억 원 상당의 다육식물 13만 본을 캄보디아에 수출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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