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아동들이 가정에 주로 머물며 아이들끼리만 있는 시간이 늘고 주로 TV·컴퓨터·휴대전화를 보며 지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5일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지난 5월 6일부터 13일까지 지역아동센터 및 다함께돌봄센터, 드림스타트, 아동보호전문기관, 가정위탁지원센터, 공동생활가정, 양육시설, 입양기관을 중심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동은 가정에서 머물면서 아이들끼리만 있는 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아동끼리 있거나 혼자 시간을 보낸다고 응답한 경우가 전체의 38%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3시간 이상 혼자 있는 경우도 40%가 넘었다.

이 같은 결과는 아동의 안전 및 보호를 위해 가정 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지원할 수 있는 연계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응답자는 아동 3천175명(35.4%), 양육자 3천754명(41.9%), 아동관련 종사자 2천36명(22.7%), 총 8천965명 규모다.

지난 2018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 주중에 혼자 지내거나 아동끼리 지내는 비율이 전체의 27.7%, 중위소득 50%미만의 경우 32.8%인 것과 비교할 때, 코로나 19 상황에서는 혼자 있는 아동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조사 결과 아동 응답자 중 54%는 집에서 주로 TV, 컴퓨터, 휴대전화 등 미디어를 활용하며 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육자 3천754명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생활의 어려움 중,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크다는 응답자도 1천542명(41.1%)으로 나타났고, 아동기관 종사자는 심리적 건강 문제(972명·25.9%)를 1순위로 꼽았다. 

아동기관 종사자는 업무상 어려움으로 1순위 업무증가(792명·45.3%), 2순위 업무지침 부족(711명·40.7%), 3순위 휴관(245명·14%)으로 응답했다. 

윤혜미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질 수 있으므로, 자녀를 양육하는 가구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동 돌봄과 보호업무에 종사자의 업무 피로도가 높으므로 종사자의 업무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의정부=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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