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동
이강동

주민들의 소득창출을 위해 건립돼 생산 가동 중이었던 만석동(괭이부리)의 김치생산 제조공장이 문을 닫는다. 맛있게 생산 제조돼 왔을 김치 공장이 100% 가동되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된 것이다. 만석동 지역주민들의 소득향상과 경제생활 활성화를 위해 건립된 만석동 김치 생산공장이었다.

동구청과 지역에서 오랜 기간 중장비 기계제조업을 해오고 있는 두산의 후원으로 최신시설을 갖추고 건립된 김치공장에서 김치를 생산해 판매가 돼야 하는데 판로가 막혀 있어 생산시설이 멈춰 있게 된 것이다.  정성들여 맛있고 품질 좋은 김치를 생산해 여러곳에 구입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었으나 구매자와 기존 김치생산업체 간 서로의 계약이 돼 있다 보니 판로가 쉽게 열리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하는 지역주민들의 모습이었다. 지역의 공공기관과 지역업체들 모두가 이미 김치 생산업체 간의 계약으로 인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던 것 같다.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운영해 오던 만석동 김치공장에서 생산해 온 규모는 하루에 1t 정도였다. 

주문량이 적어 김치생산량도 소규모로 가동되고 있었던 것이다. 주민들이 영업사원이 돼 판매에 나서도 구매처를 찾기에 어려움이 많다는 하소연이다. 이러한 소식에 만석동 주민들은 물론 만석동의 고려 태조 증조부와 관련 있는 해양민속문화, 인천체육 발상지 등을 잘 알고 있는 시민들도 걱정해 주는 이가 많았다.

공공기관과 지역 업체에서 김치 생산업체와 독점계약을 맺었더라도 만석동 김치공장 설립 과정과 특성을 이해해 기존업체에서 납품받고 있는 수량을 조금씩 줄여 만석동 김치를 납품받아 주면 서로가 상생할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한 번 재기의 기회를 가져볼 것을 권해보고 싶다. 첨단 생산시설과 주민들의 경력과 솜씨로 일반화되고 성인들의 입맛에 맞춰져 있는 기존 김치에서 방향을 틀어 학생들을 위한 전용김치를 생산해 보는 것이다. 김치 종류는 많으나 모두가 일반 성인들의 입맛에 맞게 대부분 생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김치를 특화시켜 보는 시도를 대담하게 만석동 김치공장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매워서 잘 먹지 않는 김치를 학생들 입맛에 맞춰 잘 먹을 수 있게 순한 김치를 생산해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다. 

학교에 납품돼 학생들의 급식으로 제공되고 있는 김치 종류가 모두 일반 성인의 입맛에 중심되고 맞춰져 있는 김치다. 학생들이 맵고 짜서 잘 먹지 않고 그대로 버려지는 김치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을 해치고 자원도 낭비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김치도 이렇게 맛있는 것이 있었네 하고 감탄할 수 있는 그들의 입맛에  맞아 잘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김치를 생산 판매해 보는 것이다. 아삭하고 새콤달콤한 맵지않고 짜지않는 김치, 백김치, 무김치, 장아찌 종류를 생산해 일반 김치공장의 제품과 경쟁에서 앞서고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볼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면 지역 학교로 얼마든지 판로가 열려 있는 것이다. 

여기에 먼저 해야 할 것은 생산시설과 생산자 그리고 재료들의 철저한 위생 점검과 함께 김치 생산원가를 최소화해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 재배지와 직접계약으로 저렴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들을 구입해 청결하게 손질하고 맛있게 하는 솜씨와 과학을 접목시켜 맛으로나 가격면으로 다른 업체에서 따라오지 못하고 흉내내지 못할 정도로 맛과 생산성을 갖춰 학생들을 손님으로 모시고 판로 개척에 나선다면 만석동 김치공장의 재기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예산을 들여 동구청, 두산의 지원과 주민들의 맛 솜씨와 열정으로 상생하는 모범사업이 되고자 최초로 시작된 만석동 해맑은 김치공장의 첨단 설비들을 철거하고 주민들의 편의시설로 활용하기엔 너무나 아까운 시설물이다. 지역주민들에게 다시 한 번 재기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동구청의 지원과 도움이 있기를 시민으로서 바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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