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는 지난 27일 정약용도서관에서 실·국·소·원장 현안사항 대책회의를 열고 임용후보자 22명을 내달 1일자로 실무수습 발령할 것을 긴급 결정했다.

실무수습은 정규 공무원은 아니지만 공무원에 준하는 권한과 책임, 보수와 수당을 받게 되며 조직 개편 통과 후 정규 임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경기도 공개채용시험에서 합격한 이들은 99명을 증원하는 조직 개편 인사에 맞춰 정규 임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직 개편 관련 조례가 남양주시의회에서 부결됨에 따라 임용이 연기되자 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발령을 단행했다.

해당 조례는 4월 시의회에 상정 의뢰됐지만 의회 상정이 무산되고 이달 열린 정례회에선 부결처리됐다.

시는 이로 인해 3기 신도시 개발, 교통망 확충 등 주요 현안사업의 차질을 우려함은 물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인력 충원이 시급한 상황에서 시민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고 판단했다.

임용후보자들 역시 임용 연기로 인한 무기력감과 정서적 박탈감 등 심리적 불안과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실무수습으로 우선 발령한 데 대해 대내외적 현안업무 추진,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한 인력 보강, 임용후보자 피해 최소화 등을 위한 자구책으로 평가했다.

시는 임용후보자들에게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실무수습 발령 예정문자를 전송했다.

한 임용후보자는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시 발전과 시민의 행복보다 정치적 논리가 우선되는 행태를 목격했다"며 "이를 타산지석 삼아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공직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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